18일부터 다음주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들이 동시다발로 열린다. 다양한 행사가 한꺼번에 열리는데다 국가정원 선포행사를 통해 관광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만큼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이들 행사의 주최측에 제각각 행사를 치르도록 방관할 것이 아니라 홍보를 일원화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문화관광산업을 한단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가장 큰 행사는 국가정원 선포식이다. 18일부터 3일간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다. 다채롭게 꾸민 정원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가수 초청공연 등이 잇달아 열린다. 선포행사를 시작으로 국가정원을 관람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지역내 문화행사장으로 유도한다면 울산방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때를 같이해 열리는 대표적 행사는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예술행사인 설치미술제 TEAF다. 18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삼호동 철새마을에서 계속된다. 국내외 작가 20팀이 참여해 36점의 설치·조소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을 거닐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태화강국가정원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울산에서 가장 오랜된 축제인 처용문화제도 18일 개막한다. 문화예술회관 뒤 달동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처용문화제는 가면페스티벌과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창작춤 등으로 축제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오히려 정체성이 살아나고 재미를 더하고 있다. 처용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대중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소재다.

또다른 볼거리로 건축문화제가 꼽힌다. 23일 개막해 27일까지 5일간 문화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삶의 공간이 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진지하고도 이채로운 문화행사다. 또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코아스토리­포르투갈 코아계곡 암각화의 교훈’도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회다. 울산대곡천암각화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전국적 인식을 높일 수 있다.

한결같이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독창성을 가진 축제다. 그런데 아쉽게도 울산시는 국가정원 선포행사에 집중하면서 다른 행사들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활성화에는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국가정원을 통해 얻으려는 가장 큰 성과가 관광활성화라면 당연히 이들 문화행사들을 하나로 엮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홍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셔틀버스 운영과 문화행사 탐방 관광상품 개발 등 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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