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도 “안전운임 현실화하라” 선전전…불법행위 없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기사들이 전국 항만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간 18일 부산항 부두 곳곳에서도 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했지만, 물류에 큰 차질은 없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 남구 감만부두와 신항삼거리 2곳에 화물 기사들이 밀집해 ‘안전운임제 전면시행 등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남구 감만부두에 750명, 신항에 100여명의 조합원이 동참했다고 화물연대는 밝혔다.

이들은 이날 비가 내리자 우비를 입은 채 부두 앞 도로를 점거하고 안전운임제 현실화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적정 운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안전운임위원회에서 이달 31일까지 운임산정 기준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지만,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위원회에 화주와 운송사 참여 비율이 높아 안전운임이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 한 관계자는 “화주와 운송사가 안전운임을 낮추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정부는 현재 하루 운행 시간 13시간 이상, 한 달 운행 거리 9천㎞ 이상인 살인적 실태를 그대로 반영해 운임을 산정하려 한다”며 “이는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해 교통안전을 확보하려는 안전운임제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기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 강서구 신항만, 동구 5부두 앞 등 4개 부두에서 선전전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각 집회장에 6개 중대를 동원해 질서 관리를 했다. 

화물 기사들이 주요 부두 거점을 장악하고 화물차의 부두 출입을 막을 가능성도 나와 경찰이 상황을 예의주시했지만 불법 행위는 없었다. 

당초 오후 5시까지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오후 3시께 조기 종료됐다.

부산항만공사는 화물노동자 파업에도 물류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고 파업이어서 부산지역 기사 중 동참한 인원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한 관계자는 “24일이 안전운임위원회 마지막 교섭일이고 이달 31일 전까지 제대로 된 최종안이 국토부에 의해 공표되도록 화물 노동자들이 줄기차게 압박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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