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개 지역구 경선으로
총선 초기 바람몰이 계획
전략공천 여지도 남겨둬
金, 차관급 인사 후 사퇴
宋, 다음달 중 퇴임 예정

▲ 김영문 관세청장
▲ 송병기 경제부시장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21대총선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총선지휘부는 최근 울산지역 외부 영입인사인 김영문 관세청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각각 울주군과 남구갑에 투입키로 하되, 공천룰에 의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당 지도부가 당초 김 관세청장과 송 부시장에 대해 각각 전략공천을 적극 검토 해오다 경선제체로 급전환한 것은 울산 관내 6개 지역구 전체 후보경선을 통한 바람몰이로 자유한국당 등 야권을 선제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당 지도부는 다만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여전히 전략공천 가능성 여지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민주당 총선기획팀에 따르면 빠르면 11월부터 12월까지 지역구별 예비후보군을 대상으로 1~2차례 경쟁력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초께 지역구별 2~3명으로 압축,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인사는 20일 “울산을 부산·경남 등 동남권 가운데 전략지역으로 꼽고 승부처로 보고 있다”면서 “울산 관내 6개 지역구 모두 후보 경선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경우 외부 영입인사인 김영문 관세청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경선을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구별 상황과 특구성을 감안, 여전히 전략공천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당 총선전략팀이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공천 여지를 유동적으로 남겨놓은 것은 여론조사 결과, 영향력 있는 외부 영입인사가 기존 예비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우위를 점하게 될 경우 경선을 생략할 수도 있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영문 관세청장과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각각 울주군과 남구갑 출마결심를 굳히고 물밑 준비작업에 돌입, 경선과 전략공천에 관계 없이 당의 방침을 수용키로하는 등 정면 돌파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관세청장은 이날 “국정감사가 끝난 뒤 정부 차관급 후임 인사가 확정되는 대로 사퇴한 뒤 울주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주말과 휴일인 19일과 20일에도 울주군 관내 주요 행사장을 돌며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특히 그는 외부인사 영입대상으로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당의 공천룰과 방침이 결정되는 대로 어떤 형태로든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기존에 뛰고 있는 당내 예비후보군 모두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다함께 축제와도 같은 경선을 치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구갑 출마를 확정한 송 부시장은 이미 송철호 시장에게 출마 의지를 보고한 뒤 11월중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송 부시장의 사퇴예고에 따른 후속인사 준비에 착수해 ‘송시장 체제’의 2기 인사폭이 주목된다.

송 부시장은 이날 “내년 21대총선 남구갑 출마를 완전 굳혔다. 더 이상 좌고우면의 시간적 여유도 없다”면서 “공천룰과 관련해 당 방침이 정해지면 경선도 수용할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12월17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후보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남구갑은 기존에 뛰고 있는 심규명 당협위원장과의 경쟁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공천티켓을 겨냥한 당내 경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