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TEAF’ 27일까지 철새공원 일원서 개최
압도적 스케일로 시선 끈 ‘행복’

 

압도적 스케일로 시선 끈 ‘행복’

부유하는 에드벌룬 ‘자유의 혼’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 줄이어

매년 TEAF 찾는 골수팬도 생겨
아름다운 도심속 쉼터 철새공원

작품 어우러진 문화명소로 거듭

지난 18일 개막한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이하 2019 TEAF. 10월18~27일)를 관람하기 위해 주말내내 행사장인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와와마을 도로건너편 태화강변)을 찾는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및 선포식과 함께 시작된 2019 TEAF는 비록 우천으로 인해 개막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아름다운 태화강과 어우러져 전시장소인 ‘철새공원’을 울산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 휴일인 20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행사장인 철새공원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지난 19일 저녁에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공연으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경우·김동수기자

일요일인 20일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일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미술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적지않았다. 매일 아침 태화강으로 산책 겸 운동을 나오는 시민들은 물론 주말을 이용해 일부러 전시장을 찾은 미술애호가들까지 홀로 오가거나 혹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각각의 설치미술을 휴대폰 영상으로 남기거나 각종 SNS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설치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끝 작품은 미디어그룹 빅풋의 ‘행복’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새파란 가을하늘과 초록으로 뒤덮힌 잔디광장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스케일로 전시공간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 거대 작품은 실시간 공기를 불어넣어 형태를 유지하는 인체(상반신) 조형물로 두 팔을 땅에 짚고 지상으로 빠져나오려는 거인의 모습처럼 보이기도하고,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울타리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김언배 울산대 교수는 대형 에드벌룬을 활용, 공중으로 높이 띄워진 ‘자유의 혼’을 선보였다. 김 교수는 “하늘 위로 떠올라 바람이 부는대로 부유하는 에드벌룬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자연회귀를 바라는 인간본능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동영상 자료로 공유하며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을 드러냈다. 홍진석 씨는 “정지된 화면으로는 작품의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올해 설치미술제에는 그런 작품이 특히 많은 것 같다. 낮과 밤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해 야간시간에 한번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13회차를 맞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해마다 빠뜨리지않고 관람해 왔다는 조영정씨는 “올해는 기존의 태화지구(옛 태화강지방정원)가 아니라 삼호지구 철새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미술제가 열렸다. 미술제로 인해 철새공원을 처음 방문했는데 태화강과 설치미술이 어느 해보다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오나경 서양화가는 “도시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설치미술이라는 다소 난해한 현대미술 장르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선보이기란 쉽지않다. 그래서 늘 애정을 갖고 미술제를 기다린다. 올해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것 같다. 전시가 마무리되기 전에 좀더 많은 시민들이 이 전시를 공유하면 좋겠다. 동시대미술을 소개하고 향유하는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옥 2019 TEAF예술감독은 “우천으로 개막식이 취소된 것이 아쉽지만 주말 내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보면서 현대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적지않음을 또다시 깨달았다.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특성상,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는 작품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시각적 감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했다. 즐거움을 느끼고 미술적 체험의 기회를 안겨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 TEAF가 열리는 철새공원에는 현재 국내외 참여작가 20명(팀)이 완성한 총 36점 설치미술(조각)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상일보 창간 30주년과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하는 올해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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