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변경안 이번주 市에 제출

아웃렛·영화관 뺀 테마쇼핑몰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유사

절차 순항땐 내년 11월 착공

롯데울산개발(이하 롯데)이 지난해 6월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중단한지 16개월 만에 사업을 재개한다. 다만 대폭적인 사업계획 변경으로 이전에 밟아온 행정절차가 무효화 돼 내년 11월께 착공하면 2022년 상반기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롯데측이 개발계획서 변경안을 이번 주에 제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롯데는 MD(머천다이징) 분석으로 사업계획을 확정했고, 세부적으로 다듬고 있다.

당초 롯데는 2015년 6월 울산시에 2520억원을 들여 KTX역앞 7만5480㎡ 부지(연면적 18만1969㎡)에 복합환승시설(지하 1~지상 7층, 주차대수 3135면)과 환승지원시설에 아웃렛·영화관·쇼핑몰 등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돌연 중단,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복합쇼핑몰 형태로는 투자대비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0개월 뒤인 지난 4일 복합환승센터 상업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롯데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백지화했다.

시가 파악한 롯데의 개발계획 변경안의 윤곽을 보면 주상복합아파트와 아웃렛·영화관을 빼고 테마쇼핑몰이 들어선다. 또 테마쇼핑몰은 당초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해 수익성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약 3100억원 규모로 당초보다 약 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2012년 동대구역에 개발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유사한 콘셉트로 지어질 전망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상업·문화·업무시설 등이 복합된 핵심거점으로 성장, 지난해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롯데의 사업계획변경으로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따라 모든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이행해야 한다. 행정절차는 △롯데의 개발계획서 제출 △관계부서 협의 △주민열람 공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경관 심의 △한국교통연구원 협의 △중앙 및 인접시도 등 관계기관 협의 및 보완 △복합환승센터 지정 승인(국토교통부) △복합환승센터 및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위원회 심의 △개발실시계획 승인 △건축허가 △건축구조분야 전문위원회 심의 등이다.

이같은 절차에 통상 1년6개월이 소요된다. 울산시는 전폭적인 행정지원으로 1년까지 기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1월께 착공해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한편 또다른 논란을 일으킨 북구 ‘강동리조트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롯데는 울산시와 다각도로 검토해 적합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2007년부터 강동관광단지에 리조트와 워터파크 사업을 추진하다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 잠정중단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