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0.울산)이 크게 다쳐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꿈꾸는 한국청소년(U-20)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공격의 핵을 이루는 최성국은 7일 열린 홍콩과의 올림픽 2차예선에서 전반 18분 상대 수비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쇄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해 회복에 무려 8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1차 진단을 받은 상태다.

 박성화 감독과 이광종 코치 등 청소년대표팀 코칭스태프는 8일 팀 주치의를 보내 최성국의 부상 정도를 다시 점검하고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한 뒤 대책을 숙의했다.

 이광종 코치는 『현재 상태로는 한달 정도는 훈련조차 소화하기 힘들 걸로 보고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50일 정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회복 경과가좋을 경우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청소년대표팀은 다음 달 27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최성국은 이날 발표된 청소년대표팀 명단에 일단 포함됐으나 오만 원정을 떠나는 코엘류호 명단에는 제외됐다.

 코엘류호에 승선한 최성국은 아시안컵 2차예선에서 김도훈(33.성남)과 무려 13살 차이의 투톱으로 공격 예봉의 한축을 맡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오는 19일부터 오만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2차에선 2라운드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최성국은 그동안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U-20 청소년대표팀 등 3개 대표팀에 모두 발탁돼 아시안컵 2차예선과 올림픽 2차예선, 올림픽대표팀 한일전 등에 거의 빠짐없이 출전했고 프로축구 소속 팀인 울산에서도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스페인 진출 이후 허전해진 공격진의 주축으로 고군분투해왔다.

 최성국은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U-20청소년대표팀에서는 「핵심 중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박성화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최성국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정조국(안양), 김동현(오이타) 등으로 공격진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일본에 있는 김동현을 오는 1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갖는 첫 훈련에 소집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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