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최다골(22골) 신기록에 도전한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의 득점포가 끝내 침묵을 지켰다.

 전북 현대의 브라질 용병 마그노는 2골을 몰아치며 김도훈과 같은 시즌 21호골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도훈은 8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35차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와 전.후반 3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성남은 전남과 득점없이 비겼다.

 이로써 김도훈과 마그노는 오는 12일 성남에서 열리는 맞대결에서 지난 94년 윤상철이 세운 한시즌 정규리그 최다골(21골)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우기 위한 신기록 달성 경쟁을 펼치게 됐다.

 샤샤, 이리네, 이성남 등 팀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등에 업었지만 K리그 간판 골잡이 김도훈도 대기록을 눈앞에 둔 부담을 떨치기는 힘들었다.

 분데스리가 출신 트라우트만 주심이 시작 휘슬을 불기 무섭게 전남 진영 깊숙이침투한 김도훈은 전반 2분 샤샤가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예리하게 감아올린 크로스를공중에서 따라가며 머리를 갖다댔으나 볼은 야속하게 포스트 옆 허공을 갈랐다.

 김도훈은 전반 34분 이리네의 롱패스를 받아 전남 수비수 미셀을 제치고 골키퍼박종문과 정면에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마지막 볼 터치가 약간 길어 땅을 쳤다.

 또 2분 뒤 샤샤의 절묘한 스루패스로 골키퍼와 다시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지만 골키퍼 머리 위로 살짝 넘기려던 감각적인 슛이 박종문의 손에 걸렸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 장신 황연석과 조커 김대의를투입해 김도훈의 골 루트를 열어주려 했지만 태극전사 김태영이 지휘한 전남의 수비라인은 「짠물축구」의 전형을 보여주며 자물쇠를 걸어 잠갔다.

 김도훈은 후반 25분 귀화 용병 이성남의 크로스를 백헤딩슛으로 다시 한번 연결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김도훈은 오히려 종료 6분 전에는 자신이 직접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황연석에게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북은 익산으로 무대를 옮겨 열린 홈 경기에서 전반 25분과 후반 인저리타임연속골을 터뜨린 마그노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를 2-0으로 잠재웠다.

 전북의 에드밀손은 마그노의 첫 골을 어시스트, 시즌 10도움으로 김도훈(9도움)을 제치고 도움 순위 1위로 치고 나갔다.

 수원 삼성은 종료 4분 전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뿜어낸 나드손의 수훈으로안양 LG와의 더비매치를 2-1 역전승으로 이끌었고 포항 스틸러스는 우성용의 14호골을 신호탄으로 골세레를 퍼부어 부천 SK를 4-1로 이겼다.

 부산 아이콘스는 쿠키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눌렀고 울산 현대는대구 FC와 득점없이 비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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