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백화점에서 의류업체들이 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기증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친구와 함께 쇼핑을 나섰다.

 백화점에서는 각 층마다 판매대를 마련해 옷과 지갑 등 다양한 제품을 1~2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들로 판매대 앞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다.

 겨우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옷을 집어들었는데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촉감도 개운치 않고 찜찜했다.

 그동안 어느 창고에서 보관하다가 싼값에 팔기 위해 가져온 물건이 분명해 보였다. 옷을 만져보고는 전혀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좋은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면 취지에 어울리는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태풍 이재민을 핑계로 백화점이 재고상품 떨이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만 상해서 돌아왔다. 김명수(울산시 중구 우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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