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마크 둘리 GIG 글로벌 총괄회장 단독 인터뷰

▲ 마크 둘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글로벌 총괄회장은 21일 경상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9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김도현기자

전세계 16개 해상풍력사업 참여한 업계 선두주자
울산 천혜 환경·해양플랜트 인프라 우수 성공 확신
1.5GW급 풍력단지 조성…울산 기업들과 협력 모색
어민들과 대화에 초점·어업 피해 최소화 설계 방침

21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개막한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FOWF) 2019’ 참석차 울산을 방문한 마크 둘리(Mark Dooley)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글로벌 총괄회장은 경상일보와 단독인터뷰에서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지로 최적의 도시”라며 9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GIG는 영국 해상풍력 생산량의 50%와 대만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생산량 4.5GW가 넘는 16개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한 영국계 기업으로 세계 해상풍력산업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과 관련, GIG가 울산에 투자하게 된 이유와 향후계획을 마크 둘리 회장와 일문일답 형식으로 직접 들어봤다.

-GIG의 울산투자 규모와 계획은

“총 3단계로 나눠 총 1.5GW급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할 준비는 완벽하게 돼 있다. 사업비는 9조원 규모다. 필요하다면 파트너사를 선정해 자본금 투자를 같이 할 의사가 있다. 한국의 에너지 공기업도 파트너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주요자금은 한국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보면 된다. 앞서 GIG가 추진한 다른 국가의 해상풍력사업도 대부분 현지 금융기관을 이용했다. 한국정부가 국내 자본의 선순환 차원에서 이같은 금융계획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성공 가능성은

“반드시 성공한다. 성공의 키는 비용절감과 시공역량에 있다. 지리적 이점과 풍황자원 등 환경조건과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플랜트 및 조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울산은 2가지 키를 충족하는 최적의 도시다. 특히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전력생산 규모는 총 6GW로, 한국의 해상풍력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세계 유수 해상풍력 개발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울산시의 철강, 선박, 해양플랜트, 배후항만 등 관련 숙련된 기술자 등 전문인력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유식 풍력의 기술력은 어디까지 왔나

“세계적으로 대단위의 상업적 규모로 개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또한 기술력 측면에서 보면, 부유식 풍력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없다. 회사마다 부유체, 타워, 해저전력선 등 각각의 분야별에 특정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세계적으로 16개 해상풍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GIG도 부유식의 핵심인 부유체에 대한 기술은 아직 모자란 수준이다. 현재 상용화할 수 있는 부유체가 10개 정도다. 부유체마다 특성이 다르다. GIG는 적합한 부유체 회사를 선정해, 울산 동해바다 환경에 맞게 개조·개발해 사용할 것이다.”

-울산의 지역기업이 가지는 혜택은

“GIG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유체, 타워, 해상변전소, 해저전력선, 전기시설, 관리운영 선박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제 막 해상풍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GIG의 해상풍력 개발 실적, 경험과 노하우 공유는 울산시 부유식 풍력 조성사업의 신뢰성 확보는 물론 해상풍력의 보급 확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울산 기업들은 경험이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이 산업에서 전문성을 쌓고 현지 시장에서의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최대 난제인 ‘어민 수용성’ 전략은

“어업활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대화(talk)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GIG는 많은 경험이 있다. 일찍 대화하고, 깊게 대화해 어민들이 진심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이해하려 할 것이다. 충분한 어업 실태 조사를 통해 어업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풍력단지를 설계할 것이다. 또한 피해가 있다면 정당한 배상을 할 것이며, 어민들이 감시선박을 운영하거나 관리운영 업무에 참여하는 등 해상풍력단지와 관련된 일을 할 기회 등을 모색할 것이다.”

-한국정부와 울산시에 바라는 점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 기조를 장기적으로 유지했으면 한다. 정책변화에 대한 리스크가 크면 기업 투자는 외면받을 수 있다. 울산시는 어민과의 수용성 확보를 위한 창구역할과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효과적인 상생관계를 이뤘으면 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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