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단체관람 문의 줄이어
부산지역 사진동아리도 찾아
26일 어린이미술대회 개최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22일 가을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거대한 야외미술관으로 변한 철새공원 잔디광장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의 장이자 문화예술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가을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22일 오전 철새공원에는 50여명의 어린이 관람객이 설치미술제 현장을 방문했다.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지도교사들과 함께 산책을 나온 것이다. 이들은 알록달록한 설치미술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드넓은 풀밭에서 마음껏 뛰다니면서 약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돌아갔다.

약 30분 뒤 바통을 이어받듯 또다른 어린이 관람객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번엔 남구 야음동 새울산유치원에서 가을소풍을 온 것이다. 4세부터 7세까지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일제히 똑같은 원복을 입고 방문했다.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22일 가을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거대한 야외미술관으로 변한 철새공원 잔디광장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들도 야외 풀밭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은 다음 낮 12시30분부터 설치미술 작품을 본격 감상했다.

지도교사들은 “작품을 밀치거나 올라타면 안돼요”라며 사전교육을 시켰고, 삼삼오오 손을 잡은 아이들은 교사의 인솔에 따라 풀밭 위를 떼지어 다니며 미술품을 감상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은 역시 최성철 작가의 ‘소녀와 강아지의 기원’이었다. 컬러풀한 색상에다 친근한 이미지의 강아지와 소녀상이 아이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유미연 작가의 ‘기원의 문’ 역시 빨강색 꽃과 집 형태이 조형물 사이를 이리저리 오갈 수 있도록 제작돼 아이들이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 정지된 일상을 표현한 작품 앞에서 한 사진가가 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인아 새울산유치원 지도교사는 “해마다 태화강설치미술제가 열릴 때마다 원생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온다. 지난해보다 올해 미술제가 아이들 소풍 장소로는 더 최적지인 것 같다. 풀밭이 넓어 야외활동하기에도 좋고, 위험한 장애물도 없다. 야외 미술전시로 아이들 미술교육에도 도움돼 학부모들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겸한 단체관람은 이번주들어 문의 또는 직접방문이 잇따르고 있어 폐막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전시가 개막된 이후 매일 현장을 지키는 문예슬 2019 TEAF 큐레이터는 “아이들 방문은 평균적으로 하루 5~6팀 약 400여명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23일과 24일, 25일에도 관람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가을소풍 시즌인데다 쾌적한 강변에서 미술관람까지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울산지역 어린이집·유치원의 소풍 장소 뿐만 아니라 타지역 사진동회회의 출사 장소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울산에서 활동하는 사진동호회원들은 낮과 밤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미술제 현장을 담기위해 부지런히 현장을 다녀갔다.

이어 22일에는 부산광역시 북구 소재 낙동문화원 사진동아리 회원 15명이 정기 출사를 위해 이 곳을 찾아왔다.

이호춘(부산 북구)씨는 “매월 정기 출사 장소를 찾기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한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이후 울산을 염두에 둬 왔는데, 설치미술제 정보를 접한 뒤 일부러 이 시기에 맞춰 울산을 방문했다. 지금 철새공원은 설치미술품 20점도 좋지만 새파란 가을하늘, 억새밭, 대규모 코스모스밭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풍광들이 많아서 회원들 모두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라고 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여세를 몰아 이번 주말인 26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어린이미술실기대회도 개최한다.

울산지역 어린이들에게 수준높은 설치미술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순수한 상상력을 통해 설치미술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되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참가대상은 유치원생·초등학생이며 준비물은 크레파스, 물감, 색연필 등이다. 참가자는 당일 현장접수를 한 뒤 주최측이 제공하는 화지에 작품을 그려 제출하면 된다.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경상일보(대표이사 엄주호)가 주최·주관하고 울산광역시·울산대학교·(사)울산미술협회 후원으로 일요일인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