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액체화물 실적 3년만에 감소세
광양·부산·인천·평택 등 전년比 증가
액체화물 처리부두 기능 조정 지적도

액체허브로 특화된 울산항이 정작 액체화물 처리실적은 주춤하고 있는 반면 종합무역항인 부산, 인천은 물론 석유화학 밀집지역인 광양, 대산, 평택·당진항 등은 증가세를 보여 유류를 포함해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맞춤형 화물유치 방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울산이 기존 동북아 오일허브를 에너지 허브로 기능확장하고 있는 만큼, 일반 컨테이너 화물유치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분야의 범용제품인 다운스트림과 업스트림분야까지 확대한 포트세일즈단을 구성하고, 액체화물 특성을 고려한 화물안정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높다.

23일 울산항만공사(UPA)가 발간한 2018년도 울산항 통계연감의 전국 항만 액체화물 처리실적을 보면 울산항이 1억6659만3000t으로 2017년(1억6664만8000t)보다 소폭 감소했다. 2015년(1억5242만8000t)부터 2016년(1억6162만t), 2017년까지 이어진 증가세가 지난해 꺾인 모습이다.

울산에 이어 전국 액체처리 2위 항만인 광양항은 지난해 1억4922만9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1억4336만t)보다 586만9000t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대산항은 7612만1000t으로 전년보다 186만7000t 늘었고, 인천항도 6151만6000t으로 1년전에 비해 363만5000t 증가했다.

인접한 부산항은 3860만8000t으로 1년전보다 724만t이나 급증했다. 평택·당진항도 3298만6000t으로 290만t 늘었다. 이들 외에 호산항(901만t), 보령항(701만t), 제주(168만t), 군산(156만t)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적시적소에 액체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부두 등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제기된다.

또한 최근 염포부두에서의 선박화재로 일부 부두에 대한 액체화물 환적 작업이 금지된 상황 등을 고려해서라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배후로 둔 본항과 온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부두 기능 조정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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