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습도가 떨어지면서 어른들 사이에서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도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환경적 요인, 진드기·집먼지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돼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건조한 날에는 피부를 싸고 있는 지방층(세라마이드)의 감소와 이에 따른 피부의 수분 함유력 저하가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곽태훈 창조피부과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성장기 아동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심한 아이는 가려움에 대한 참을성이 부족, 가려운 곳을 심하게 긁는 경향이 있어 다른 아이보다 쉽게 성장장애, 수면장애, 학습부진, 정서불안 등에 노출되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근본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장기간 신경을 써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이 질환의 악화 요인, 가려움 및 피부염의 심한 정도, 동반된 다른 질환 등에 따라 치료방향을 정한 뒤 적절히 치료하면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다.

 먼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조해질수록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악화된다. 특히 최근 같이 건조한 날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곽 원장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을철에는 1주일에 2회 정도 간단히 샤워를 하고, 목욕탕은 1주일에 1번 정도 가는 것이 적당하며 이때 심하게 때를 밀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곽 원장은 "피부 연화제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으며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빨래를 방 안에 널어 말리거나 잘 때 속옷을 입어 몸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를 위해서는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 제거도 빼놓을 수 없다. 악화 요인으로는 양모 및 섬유류에 의한 피부자극, 음식물·약물반응, 꽃가루·집먼지·동물털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자극성 화학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가려움증 등이 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피부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카펫, 커튼, 침대 매트리스 등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곳을 청결히 해야 한다. 그리고 땀 흡수가 좋은 면제품을 아이에게 입히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하다면 의사와 상의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치료도 병행한다.

 이밖에 돼지고기 비계, 닭고기 껍질, 술 등 알레르기 유발 음식과 방부제 또는 색소가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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