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화하는 직업계고교들-1

▲ 실무 중심 산업인력 양성 ‘울산기술공고’- 울산기술공고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의 사업 공모에 응모해 신설한 공간정보과 수업 모습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직업 인식 패러다임 전환으로 직업계고등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취업률 마저 급락하고 있다. 울산지역 직업계고들은 직업변화에 맞서 학과를 재구조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학교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 3개교에만 있는 공간정보과
드론 관련 전문인력 키우기 나서

◇울산기술공고

울산기술공고는 온산 지역이라는 원거리, 수요자 중심에 한발 뒤떨어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울산경영정보고등학교에서 2016학년도 울산기술공업고등학교로 상업계열에서 공업계열로 발 빠르게 개편·전환했다.

인근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의 지역 이점을 살려 산업설비기계과, 공간정보과, 디지털콘텐츠과는 실무 중심의 산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울산기술공고 전기과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토부의 공간정보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 공간정보학과 사업 공모에 응모해 전국에서 3개 교에만 신설하는 공간정보과를 신설했다. 공간정보과는 지식정보화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교육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소형무인기 운용·조종 교육과정을 편성해 드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8년에는 교육부 및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중등 직업계고 비중확대 사업을 통해 전기과 2학급을 신설하고, 디지털콘텐츠과와 인터넷창업과를 한 학급씩 감축해 5개 학과 2학급씩 운영하는 사업안을 제출하고, 이에 사업 승인을 받아 2019학년도부터 학과 재구조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울산 유일 미용 특성화고‘울산미용예술고’- 울산미용예술고 학생이 헤어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학교 실습과 방과후 수업만으로
미용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울산미용예술고

울산미용예술고는 울산에 단 하나밖에 없는 미용 특성화고등학교다. 미용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은 학교 실습수업과 방과후 수업만으로 미용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한 학년에 하나의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때 3~4개의 자격증을 보유한다. 미용사면허증도 100% 발급해 졸업 후 바로 미용실 창업이 가능하다.

▲ 울산미용예술고 학생이 헤어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 위). ‘오늘, 네일’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4월 열린 울산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창업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용 국가기술자격증의 경우, 타 자격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습 재료비 및 수업료가 비싸지만 울산미용예술고는 학교 예산과 울주군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으로 방과후 학교 수업료 무료, 실습 재료의 일부를 지원해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양한 미용 실무 관련 특강으로 취업 후,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용 명장 특강, 산업체 연계 네일아트 실무 특강, 산업체 연계 NCS 메이크업 실무 특강, 속눈썹 연장 기기 전문가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고교학점제 운영 선도하는‘울산상고’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전공 관계없이 수업 선택 가능

◇울산상고

울산상고는 2018학년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고교학점제 운영 일반화를 위한 방법을 연구·활용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조성을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실시하면서 상업계고의 특성을 살리고 수요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하여 기존 교육과정을 통·폐합 및 심화시키고 새로운 교육환경에 맞도록 재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학생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학과 간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선택 전공의 수업은 물론이고 관심 있는 다른 학과의 선택 전공 또한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 울산상고 학과 내 선택과목 중 사무관리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정규교과시간 내에 경영과, 유통과, 금융과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두 가지 수업을 선택한다. 전통적인 상업계 고등학교 과목인 ‘세무일반, 유통일반, 금융일반’ 수업 중 한 가지, 그리고 미래 산업과 관련된 ‘사무관리, 프로그래밍, 3D프린터용 제품제작’ 과목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전문 기술인 양성을 위해 4차 산업과 관련된 과목들도 고교학점제로 개설해 실시하고 있다.

▲ 영상 문화콘텐츠 분야 특화 ‘울산애니원고’

만화·애니메이션·게임개발 3개과
공립 특성화고교로 전국 단위 모집

◇울산애니원고

울산애니원고는 2003년 3월 영상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립 특성화고등학교다. 총 3개 학과(창작만화과, 애니메이션과, 컴퓨터게임개발과)로 나눠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개발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은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모집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고 기숙사, 학습동, 최신의 기자재와 장비를 지닌 실습동을 갖추고 있다.

▲ 울산애니원고는 전국 단위 모집을 통해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기숙사, 학습동, 최신의 기자재와 장비를 지닌 실습동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만화 창작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매년 웹툰작가와 애니메이션작가, 게임개발자로 창업·취업하는 학생을 배출하고 있고 전교생의 20%가 각종 공모전과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지난 5월에는 시교육청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울산교육분야 독립운동 역사찾기’ 행사에서 학생들이 울산의 독립운동 활동을 한, 교육자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활동에 참여했다. 현재 이 초상화는 울산교육청 로비에 설치돼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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