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불황·인구유출 등 영향

올 3분기까지 5년 연속 내림세

▲ 울산 북구 송정지구 전경.
울산 동구지역 땅값이 3년 연속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선업 업황불황에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인구 유출 우려 등으로 동구지역 땅값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지가(땅값)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울산의 땅값은 평균 0.40%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2.88%)을 크게 밑돌았다. 분기별로는 1분기 0.34%, 2분기 0.28% 각각 올랐으나, 3분기에는 -0.22%을 기록했다.

북구지역이 송정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인구 유입 및 송정역사 신축 등 개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0.92% 상승,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남구도 신정동 주택재개발사업 호재 및 삼산동 내 상업용부동산 수요 지속으로 0.79% 올랐다.

반면 울산 동구지역 땅값은 지역기반산업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1.41% 하락했다. 2017년 -1.38%, 2018년 -2.34%에 이어 3년째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동구지역 땅값은 2016년(-0.34%)부터 올해 3분기 현재까지 5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울산에 이어 경남 창원 성산구(-1.38%), 경남 창원 의창구(-1.37%), 경남 거제시(-0.97%), 경남 창원 진해구(-0.98%)의 땅값도 조선 등 배후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뒷걸음쳤다.

이로써 울산의 땅값은 2015년 2.52%, 2016년 2.35%, 2017년 3.54%, 2018년 2.65%로 매년 2~3%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3분기 하락세로 돌아서 강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6곳의 땅값이 오른 가운데, 세종(3.96%)이 가장 높았고, 서울(3.78%), 광주(3.63%), 대구(3.39%), 경기(3.15%)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제주(-0.44%)가 유일하게 작년보다 땅값이 떨어졌고, 울산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땅값 상승률이 낮았다.

3분기(누계)까지 울산에서 거래된 토지는 3만6180필지로 전년 동기(3만8098필지) 보다 5.0% 감소했다. 울산의 분양권 거래량은 1만4745건으로 작년 같은기간(1만3090건) 보다 소폭 증가했다.

건축물에 딸린 부속 토지를 뺀 순수 토지 거래량은 9431필지로 전년동기(1만3507필지) 보다 30.2% 감소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감소율이다.

전순수토지 거래량은 대구(1.9), 충북(0.9) 순으로 증가했고, 울산에 이어 제주(-20.1), 세종(-14.5), 경남(-14.3) 등은 감소했다.

한편 전국 토지 용도별로는 주거(3.22%), 상업(3.12%), 계획관리(2.6%), 녹지(2.53%), 농림(2.27%), 생산관리(1.94%), 공업(1.5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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