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교육재단을 소유한 부산지역 유력 건설업체와 대학 설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이 소식에 쌍수를 들어 환영을 표했다. 울산시민들은 그 동안 대학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협의 과정이라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게 현실화된다면 울산은 분명 또 한번의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다. 울산에 대학이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교 부족 때문에 시민들은 울산이라는 도시에 안착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지역 대학은 2년제를 포함해 모두 5개다. 부산 25개, 경남 23개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다. 특히 울산은 종합대학교가 울산대학교와 유니스트 밖에 없어 다양한 학과가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울산지역 고등학생들은 서울, 경기도 등 외지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지난 2017년 고교 졸업생은 1만2000여명이었지만 울산지역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불과 3600명이었다. 3분의 2가 비싼 하숙비와 생활비를 부담하면서 외지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울산은 인구당 대학생 수도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인구 72명당 대학생수가 1명으로 전국 평균인 33명당 1명보다 월등히 높다. 서울은 26.9명, 부산은 23.4명, 광주는 23.1명, 세종은 15.5명, 대전은 17.7명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이 거의 없는 도시가 바로 울산인 것이다.

울산은 지역 학생들을 수용할 대학교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학 진학을 위해 전국으로 뿔뿔히 흩어진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큰 문제다. 여기다 울산지역에 대학이 턱없이 모자라다 보니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 아예 인근 도시로 이사를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인구의 이탈과 울산학생들의 외지 정착 등은 도시의 기반을 허약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교육재단을 소유하고 있는 건설업체와 울산시가 어떻게든 울산에 대학을 건립한다면 시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울산시는 도시개발사업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거기에 대학교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울산 수요에 맞는 일부 학과의 이전, 다수 대학의 공동캠퍼스 유치 등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대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에 탄탄한 대학이 하나 더 생긴다면 울산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시민들이 함께 염원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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