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2순위 청약통장으로 명함도 못내미는 시대가 왔다.

 최근 울산지역 아파트가 분양프리미엄 과다인상 등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시민이 갈수록 늘고 있다. 1년만에 가입자가 84%나 늘었다.

 30평형대에서는 2순위 통장을 갖고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경쟁이 심해져 "청약통장 무용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통장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 새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다.

 울산에서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명일까.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울산지역에는 5만8천928명이 청약예금(1만5천948명), 청약부금(3만3천176명), 청약저축(9천804명) 등 3가지 청약통장에 가입해 있다. 최근 청약통장 가입 바람이 더욱 심하게 분 점을 감안하면 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3만1천954명 수준이었으나 1년만에 84%인 2만6천974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전국과 비교했을 때 100분의 1도 안된다.

 따라서 최근 울산지역에서 "복권당첨"을 방불케 하는 분양과열 현상은 외지에서 들어온 청약통장에 상당부분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월말 현재 전국의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608만4천858명.

 2001년말 375만명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지난해말 524만명으로 연간 39.8%나 급증했고, 올들어서도 부동산대책이 나올 때마다 증가폭이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8개월 사이 16.1%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가입자가 455만2천479명, 1순위자가 174만8천562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4.8%, 1순위자의 86.7%를 차지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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