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비핵화 대북공조 강화…창의적·예술적 해법과 전략 필요"
"방위비 합리적 해결 기대…지소미아 종료결정 관련사안도 필요한 역할"

▲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워싱턴=연합뉴스)이수혁 신임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간 거둔 성과도 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먼 만큼 평화의 큰 물줄기를 만들어나간다는 비전을 갖고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지난 2년간 한국과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힘입어 역사의 흐름을 대립과 대결에서 대화와 평화로 바꾸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뤄나가기 위해 한미 간 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동맹은 우리 대외 관계의 기본 축"이라며 "바로 그런 이유로 한미 동맹은 오늘의 상호 이익을 충족하는 동시에 내일의 조건에도 부합되는 미래지향적 형태로 더욱 건강하게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 등 이슈가 있지만, 동맹 정신하에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관련 사안도 주미대사관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층화된 외교 환경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엄중한 사명을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며 "최근 국제정세는 변동성, 불가측성 그리고 전통적인 외교의 프레임을 뛰어넘는 파격적 움직임들의 연속으로, 우리 외교는 과거의 관행과 관성에 안주할 수 없는 대격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에서 갈등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 늘 생각해 왔지만, 최근의 상황은 갈등이 일상적이고, 국제정치의 냉혹한 면모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우리의 국익을 확보하고, 이익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외교이다. 지금은 더군다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해법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또한 "미·중 관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자 한다"며 "미·중 관계는 미국 외교정책의 큰 틀일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를 좌우하고 우리 외교의 좌표를 잡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느 좌표에 자리를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공식 부임한 이 대사는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으며, 첫 외부 일정으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 대사는 내주 중으로 미 국무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며 미국 측 내부 절차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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