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경찰관들이 집회 경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 열흘간 이어진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수백명씩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벨 셀라 스페인 정부 대변인(장관급)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4일부터 최근까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이어진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의 시위에서 경찰관 28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친 경찰관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154명은 카탈루냐의 자치경찰인 '모소스 데스콰드라' 소속 경찰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14일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기소된 9명의 자치정부 전 지도부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카탈루냐 일대에서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위대는 바르셀로나 도심의 대로와 외곽의 철로를 점거하고, 스페인 제2의 국제공항인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 근처에서도 격렬한 시위를 벌여 경찰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화염병 투척과 투석전이 이어지고 경찰이 진압봉과 고무탄을 사용하며 진압에 나서면서 경찰과 시위대 측에서 모두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지난 20일 바르셀로나 시내의 분리독립 요구 집회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 총 200여 명을 연행했고, 이 중 31명이 구속수감됐다.

    최근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일원에서 이어진 시위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목소리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격렬하게 터져 나온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18일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카탈루냐 전 지도부 석방과 분리독립을 요구했고 이번 주 들어 시위 열기는 다소 잦아든 상태다.

    스페인 정부가 부상한 경찰관 수를 발표하면서 카탈루냐 측을 비판하자, 분리주의 단체인 카탈란국민회의(ANC)도 열흘간 이어진 집회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579명의 시민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측은 카탈루냐 시위의 폭력성을 비판하며 급진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전날 라 섹스타 방송에 출연해 카탈루냐를 위기 상황에 몰아넣으려는 폭력적인 단체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공권력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 대법원은 카탈루냐 일대의 기습 시위를 조직해온 자생적 분리주의 단체 '쓰나미 데모크라틱'의 웹사이트에 지난주 폐쇄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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