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격렬·인명손실 우려…폭력, 변명여지 없어"

▲ [연합뉴스제공]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잇따른 시위 사태와 관련, 세계 지도자들에게 시위대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또 시위 과정에서의 비폭력을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람들의 삶에 대한 불안"이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등에서의 시위를 촉발했다면서 각기 사정은 독특하지만 "시민들과 정치체제 간 신뢰 부족과 사회계약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는 불평등을 확대한, 세계화와 새로운 기술의 부정적 영향과 씨름하고 있다"면서 "시위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고통을 느끼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경청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진정한 사람들의 실제 문제에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일부 시위가 격렬해지고 인명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각 정부는 집회·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의무가 있으며 공권력은 국제법에 따라 최대한의 절제 속에 행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곳으로부터든 폭력에 대한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맞서는 칠레 시위대
(산티아고 EPA=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남미 칠레의 반정부 시위 엿새 째인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위대가 경찰에 맞서고 있다.
 

    레바논에서의 시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최대한의 절제를 촉구하며, 정부는 물론 시위대 양쪽으로부터의 폭력의 사용은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시위사태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 이용자에 하루 20센트, 한 달 6달러의 세금을 부과했다가 일주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이 한국 돈으로 50원가량 오른 것을 계기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현재까지 18명이 숨졌다.

    에콰도르에도 이달 정부가 유류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기름값이 최대 2배 이상 오르자 저소득층인 원주민들이 중심이 돼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와 홍콩, 볼리비아, 아이티, 온두라스 등 곳곳에서 성난 시위대가 연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거나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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