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허리 근육통에 박병호 종아리 통증…벼랑 끝에서 '설상가상'

▲ 박병호 '날아봤지만...'
(서울=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8회 초 무사 상황 두산 허경민이 키움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있다. 2019.10.25

[경상일보 = 연합뉴스 ] 2019년을 용맹하게 헤쳐 온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가을 야구 마지막 무대에서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포 박병호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단순 허리 근육통 진단을 받은 우완 불펜 투수 안우진의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다.

    투타 주축인 둘의 부상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3패로 궁지에 몰린 키움에 큰 악재다,
    키움을 5년 만에 KS 무대로 이끈 박병호는 25일 KS 3차전 8회 수비 중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는 지난해에도 왼쪽 종아리 통증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하기도 했다.

    박병호의 종아리 통증은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주루 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0-4로 끌려가던 키움은 절호의 찬스를 잡고도 1점도 못 빼 결국 0-5로 졌다.

    만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박병호는 리터치를 하지도 못했다.
 

키움 샌즈의 실수
(서울=연합뉴스)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키움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시 3루로 향하던 샌즈가 2루로 돌아오다 아웃되고 있다. 2019.10.25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서였다. 박병호가 뛰는 줄 알고 2루에서 3루로 태그업을 시도하던 주자 제리 샌즈는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예상치 못한 더블 아웃이 3차전 승패를 갈랐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경기 후 이 장면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박병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정확한 상태는 26일 4차전 직전에서야 알려질 참이다.

    작년과 올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우진은 첫 KS 무대에선 아쉽게도 제 공을 뿌리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안우진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올려 강속구 투수 조상우와 더불어 키움 허리진의 든든한 보루 노릇을 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역투하는 키움 안우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허리가 아파 KS 1∼2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불펜 운용에 비상이 걸린 팀은 끝내기 안타를 맞고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안우진은 25일 3차전에서 5회 무사 1루에 구원 등판해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 오재일 등 두산 중심 좌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하지만 구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 감독은 "확실히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집중해 그 상황을 잘 막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평했다.

    안우진에게 최대 2이닝을 맡길 예정이던 장 감독은 1이닝만 던지게 하고 6회부터 양현을 투입했다.

    장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 보호를 위해 안우진을 안 쓸 수도 있다고 공언했다. 날개 하나를 잃은 키움 불펜은 심각한 불균형을 체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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