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어린 코끼리 중국 동물원에 보낸 것은 비극"

▲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 살다 중국으로 공수된 어린 코끼리[AP 통신 발행 사진 캡처=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짐바브웨가 이번 주 약 30마리의 어린 코끼리들을 중국으로 수출하자 국제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26일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을 인용해 짐바브웨가 30마리가량의 새끼 코끼리들을 중국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HSI에 따르면 이 새끼 코끼리들은 2살에서 6살 사이로, 어미 코끼리 무리와 분리돼 황게 국립공원 내의 시설에서 1년가량 살다가 이번 주 중국으로 옮겨졌다.

    HSI의 오드레이 델싱크 야생동물 담당은 "우리는 짐바브웨 당국이 이 불쌍한 어린 코끼리들을 해외로 보냈다는 소식에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면서 "이 코끼리들을 중국의 동물원에 보낸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이 코끼리들이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서 단조롭고, 억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몇 달 간 이 코끼리들이 중국으로 공수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HSI는 이들 코끼리가 중국에 공수되기 전 황게국립공원 내 울타리가 처진 곳에서 생활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했다.

    짐바브웨 당국은 HSI의 비판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최대의 코끼리 서식 국가 중 한 곳이다.

    짐바브웨는 코끼리의 과다한 번식을 막고 코끼리 보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의 사냥과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최근 두 달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황게 국립공원 지역 내에서 최소 55마리의 코끼리가 숨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황게 국립공원은 코끼리 1만5천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5만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