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대 규모의 공공미술제

철새공원 거대한 전시장 변모

밤낮없이 관람·나들이객 북적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 인기

태화강의 가치 재확인 평가도

▲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간’을 주제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27일 폐막했다. 휴일을 맞아 태화강 철새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설치작품을 배경으로 한때를 보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 최대 규모 공공미술축제인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9 TEAF)가 열흘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8일부터 2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열린 2019 TEAF는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원년을 기념하고 도심속 생태·문화 보고인 태화강의 가치를 재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는 시간대를 가리지않고 야외공간에 자유롭게 펼쳐진 미술의 향연을 만끽하려는 발길이 줄을 이었다.

새벽녁과 저녁 나절에는 태화강 둔치를 산책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일상의 풍경에 재미와 감동까지 버무린 설치미술제를 감상하고 돌아갔다.

주중 오전과 오후는 울산지역 5개 구군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들의 단체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들 관람은 하루 평균 5~6개 기관 약 40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을 인솔해 온 어린이 기관들은 원생들이 안전하게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교육까지 가능한 곳으로 해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찾아오고 있다.

토·일요일 주말에는 은행나무쉼터, 잔디마당, 코스모스밭, 산책로 등 설치미술이 놓여진 철새공원 전역이 거대한 나들이장소로 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울산미술협회가 마련한 어린이미술실기대회가 현장에서 열려 성황을 이뤘다.

해마다 설치미술제가 열리는 공간에서 개최돼 온 실기대회는 공원 내 전시된 설치미술을 보고, 이를 토대로 풍경 및 상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이미 ‘성장기 자녀에게 꼭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무엇보다 장소가 달라지며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한 2019 TEAF는 ‘태화들’로 불리던 기존의 태화지구(중구 태화동) 뿐만 아니라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산책길이 아름다운 삼호지구(남구 무거동) 역시 태화강국가정원의 일부임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관람객 중에는 주변에 거주하며 산책 삼아 철새공원을 자주 찾는 주민이 많았지만, 설치미술제 관람을 위해 ‘철새공원’을 처음 찾는 시민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대규모 야외전시장소로써 접근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전시를 관람하고나니 야외전시에 필수인 시야 확보에 용이한 넓은 공간에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공간까지 갖춰져 있어 작가나 관람객 모두에게 좋은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종옥 2019 TEAF 예술감독은 “작가들의 예술성과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모두의 미술’이 도시의 문화적 향유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리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19 TEAF는 경상일보(대표이사 엄주호)가 주최하고 울산시, 울산대, 울산미술협회가 후원했다. 해외작가 4명과 국내작가 16명 등 참여자가 20명(팀)이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간’ 주제아래 총 36점의 설치미술(조각)을 선보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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