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하는 〈쌍웅〉은 정이젠, 리밍과 린자신 등 홍콩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세 배우가 출연하는 액션 영화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톱스타들이 "총 출동"하며 〈천장지구〉 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천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지만 완성도는 명성에 못미친 듯하다.

 최면술을 이용한 범죄라는 설정이 그다지 새롭지 않은데다 우연에 의존한 설정이 지나치고 줄거리도 다소 엉성해 비장한 음악만으로는 이런 단점들이 쉽게 극복되지 않아 보인다.

 이보다는 홍콩 액션영화 특유의 얄미운 악역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오히려 재미를 줄 수 있을 듯하다. 물고기 어항을 이용해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이나 넓은 화면으로 보이는 홍콩의 풍경 등도 건질만 하다.

 강력계 형사 이문건(정이젠)은 자신의 안위나 여자친구보다는 일이 우선인 남자. 넘치는 자신감에 확실한 일처리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자친구 브렌다(린자신)와의 관계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느날 형사 한 명이 최면에 걸려 경찰 증거물 보관소를 불태운 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문건은 최면술 전문가이며 1급 살인죄로 복역 중인 여상정(리밍)의 도움을 받아 수사에 착수한다.

 여상정은 심리학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교수였으나 아내가 보는 앞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후 변호를 거부하고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상정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던 이문건은 보석전람회의 경호를 맡던 중 최면에 걸려 보석을 훔치고 여상정을 풀어주게 된다.

 이제 그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자신이 훔친 보석과 여상정을 함께 찾아나서야하는 처지에 처한다.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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