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여자〉에서 "늦바람"난 순진한 아내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유호정이 이번에는 시한부 삶을 사는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유호정은 KBS 2TV가 〈장희빈〉에 이어 오는 29일 밤 9시 55분 첫방송하는 〈로즈마리〉(극본 송지나, 연출 이건준)에서 현모양처로서 단란한 행복을 가꿔가던 중 갑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 아내 이정연 역을 맡았다.

 〈로즈마리〉는 사랑스런 두 아이가 있는 평범한 여자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가족애와 작지만 소중한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저한테 차분하고 살림 잘하는 야무진 이미지가 있나 봐요. 캐스팅에서 그런 이미지를 높이 사 주신 것 같거든요. 실제로요? 현모양처인지는 몰라도 집안 예쁘게꾸미고 정리해 놓으면 한 한달간은 볼 때마다 기쁘고 스트레스 풀리죠." 그는 〈앞집여자〉가 인기를 끈 뒤 바로 한달 만에 등장하는 터라 좀 부담스럽기는 했단다.

 드라마 상의 정연은 남편 영도(김승우)에게 여자(배두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삶을 정리하면서 그 여자에게 남편을 부탁하며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 한다. 그에게 이번 드라마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단다.

 "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고 버스를 타요. 앉아 있던 전혀 모르는 젊은 남자한테 가서 다짜고짜 "나 암선고받았어요. 일어나요 나 좀 앉게"라고 하면서 자리를 뺏어요. 차라리 발버둥치면서 우는 것보다 더 처절하고 처연한 게 "아 죽음을 앞에 둔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은생각이 들었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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