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형화 추세 영향
CSSC-CSIC 합병 승인
초대형 조선업체 탄생

중국 당국이 자국의 1, 2위 조선업체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도 순항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기업 담당 정부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25일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하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조선그룹(CSGC)이라는 새로운 중국 국영 조선업체가 출범하며 세계 1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CSSC는 지난해 기준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11.5%로 2위를 기록했으며, CSIC는 7.5%로 3위에 올랐다.

중국은 CSIC와 CSSC 간 합병을 오래전부터 추진했으며 회사 설립 20주년인 지난 7월 합병 계획을 공식화했다.

앞서 중국은 1982년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 등을 합병해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세웠다가 1999년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이를 CSIC와 CSSC로 분리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 국영 조선사를 다시 합병하는 것은 내부적인 개혁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등 세계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양대 조선소 합병 승인으로 세계 최대 조선사가 탄생하는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중국 현지 자문사를 통해 중국 당국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합병 승인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의 합병과는 다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 인수의 최대 난관인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는 4월부터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일본 경쟁당국에 심사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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