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로 가드레일·연석 등 구조물 충돌…3명은 중경상

20세 이하 무면허 사고 매년 평균 27건 대책마련 지적

▲ 28일 오전 2시40분께 울산 북구 아산로 명촌교에서 동구 방면으로 진행하던 SM3 승용차가 도로변 가드레일과 연석 등을 잇달아 충돌, 중학생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0대 중학생이 몰던 승용차가 도로변 가드레일과 연석을 잇따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10대 5명중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울산에서도 20세 이하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사고가 매년 평균 27건씩 발생하고 있어 교육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28일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께 울산 북구 아산로 명촌교에서 동구 방향 성내삼거리 방면으로 진행하던 SM3 승용차가 도로변 가드레일과 연석 등 구조물을 잇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운전자 A(16)군과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B(16)양이 현장에서 숨졌다. 나머지 동승자 3명은 자력으로 차량에서 탈출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초 동승자 3명 모두 경상으로 알려졌으나 3명 중 2명은 골절, 탈장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모두 16살, 중학교 3학년으로 울산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3명, 경주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2명이다.

이들 중 여학생 3명이 지난 27일 경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했다가 그중 1명이 집에서 차 키를 가지고 나와 울산으로 이동한 뒤 남학생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울산 성남동 일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아산로를 이용해 동구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서 술냄새가 나지 않았고 생존자 진술에서도 음주운전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한 조사를 위해 운전자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TAAS 통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발생하는 20세 이하 무면허 운전사고 건수는 2016년 30건, 2017년 28건, 2018년 22건으로 매년 평균 27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4세 이하의 무면허 사고는 2016년 17건, 2017년 15건, 2018년 12건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카셰어링이나 렌탈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미성년자가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빌려 운전할 확률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경찰청에 따르면 매년 수능이 끝난 직후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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