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만’ 첫 국제선 노선
지난 10월 두차례 성공리 취항
울산공항의 발전 가능성 확인

▲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고자 했던 첫 번째 기록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이달로스(Daedalus)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Icarus)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건축가로서 크레타 섬에 있는 크노소스 궁전의 미노타우로스 미궁(迷宮)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밀랍과 새의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하려다 실패했다는 신화속의 인물들입니다. 영국의 화가 프레드릭 레이턴의 1869년 作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다이달로스가 그의 외아들 이카로스에게 날개를 붙여주는 장면을 포착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고대 사람들의 이런 상상력과 믿음과는 달리 인류를 처음으로 하늘 높이 날게 한 것은 날개가 아닌 ‘공기’였습니다. 영국 과학자 조지 케일리는 면을 흐르는 공기의 압력 차이를 이용하여 고정된 날개를 공중에 뜨게 하는 방법, 즉 양력(揚力)의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이것은 날개를 퍼덕거리거나 뜨거운 공기와 가벼운 기체를 이용해 하늘을 날고자 했던 기존의 방법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으며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케일리는 1849년 세계 최초로 글라이더에 사람을 태워 비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케일리의 양력이론과 비행체의 안정성과 조종성을 연구한 릴리엔탈의 비행실험 등을 통해 동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프랑의 르노가 1860년에 내연기관(Gas Engine)을 최초로 발명했고, 독일의 오토가 1876년에 가솔린 엔진을 발명한 후 1885년 독일의 다임러가 가솔린 엔진을 실용화함으로써 동력 비행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만들어냅니다. 1903년 12월27일 미국 노스케롤라이나주의 키티호크 모래 언덕에서 가솔린 엔진을 단 비행기를 타고 동생 오빌 라이트가 먼저 이륙해 12초 동안 36m를 날았고, 형 윌버 라이트가 그 뒤를 이어 59초 동안 260m를 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순간이었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키티호크 언덕에서 인류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기는 지난 100여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고, 지구촌 어디든 몇 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초음속 비행기와 한번에 5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 초대형 비행기까지 개발되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비행기가 먼저 생겼을 까요? 공항이 먼저 생겼을 까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항의 타이틀에는 분쟁의 여지가 있지만, 1909년 라이트 형제가 설립한 미국 메릴랜드주의 칼리지 파크 공항이 현재 운영 중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착륙장입니다. 1919년 8월 개장한 런던의 하운슬로 비행장은 상업용 예약제 국제선 서비스를 운영한 최초의 국제공항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제비행장은 일제가 1929년 12월에 건설한 울산 삼산비행장입니다. 아프지만 기억해야할 우리의 역사입니다.

비행기가 발명된 후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공항이 함께 개발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공항(空港, Airport)은 일반적으로 ‘승객이나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비행기가 이륙 및 착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곳’이라는 사전적 의미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국제선 공항과 국내선 공항을 구분하는 요소가 될까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국제선 공항은 이름 그대로 국가 간의 이동이 주목적인 공항으로 세관, 출입국, 검역의 기능과 그에 따른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세관·출입국·검역 세 가지를 일명 CIQ(Custom, Immigration, Quarantine)라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지난 10월17일, 20일 양일간, 울산공항에 울산-대만 화련을 잇는 첫 국제선 취항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저는 울산공항의 새로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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