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시조시인
사람도 너 닮으면 법 없이도 살겠다

빗물도 탁한 물도 기껍게 받아 안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도란도란 키 맞추는

강은 청탁을 가리지 않는다. 깨끗한 계곡물이거나 하구수를 상관하지 않는다.

모두 받아들인다. 강가로 나온 시인은 강물을 보며 “사람도 너 닮으면 법(法) 없이도 살겠다”고 은근히 꾸짖는다.

‘법’(法)자를 파자하면 ‘물’(水)과 ‘갈거’(去)가 합성되어있다. 법이란 물이 흐르듯 순리를 따른다. 물이 스스로 낮추어 낮은 데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거기에 길이 있으므로.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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