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형 울산시의회 의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는 시와 노래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울산의 가을 하늘은 유달리 맑고 푸르다. 공해와 오염의 도시라고 잘못 알려진 울산의 하늘을 누군가에게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울산의 가을 하늘을 제일 좋아한다.

얼마 전 아주 기쁜 소식을 접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하늘에 국제선 여객기 떴다는 것이다.

지난 10월17일과 20일 왕복 2회, 총 4편 울산과 대만(화련시)을 연결하는 국제선 여객기가 대만 및 울산 관광객 300여명을 태우고 첫 취항을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이었다.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기뻤고, 또 자랑스러웠다.

이번 취항은 10월18일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에 맞춰 울산과 자매도시인 화련시와의 교통편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기획됐다. 두 도시 간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울산시의 부름에 화련시가 응답하면서 성사됐다. 세계로 향하는 울산의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는 신호탄이다.

이번 국제선 여객기 취항의 의미는 1970년 11월 울산공항 개항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하늘길이 열렸다는 상징성과 함께 그동안 수도권 및 부산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분산으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국내선 전용공항인 울산공항에서 단발성이긴 하나 국제선 여객기를 운항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며 파격적인 조치이다.

그만큼 국내공항에서 해외로 항공기를 운항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첫 운항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책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하며 추진한 울산시와 울산공항공사 관계자, 세관·출입국·검역기관(CIQ기관)과 에어부산, 울산관광협회 등 관내 관광업계 관계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기준’은 우선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외래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관계부처의 승인이나 협조 요청이 있어야 하며, 인근 국제공항에 해당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항공안전 기준과 공항 특수여건에도 적합해야 가능하다.

또한 CIQ 즉 세관·출입국 관리·검역 등의 시설과 인력, 조업장비 일체를 구비하면서 국내선 운항과 중복되지 말아야 할 것 등 총 8가지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국토교통부에서 최종 허가를 내준다.

이 같은 허가조건은 국내선 공항에서는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지 마라는 의미로 여겨질 정도로 엄격하다. 아울러 국내선 전용공항인 울산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출입국 심사 시스템과 검역장비 등을 신규 설치하고 인력 또한 보충하는 등 여러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들을 준비하고 또 대응해 가면서 추진해 주신 관련 기관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수고하셨다는 말을 꼭 전해 주고 싶다.

울산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최근에는 주력산업 침체로 신산업인 ‘관광산업’을 중점육성 하고 있다. 지난 7월12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산업도시에서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기존 산업자원을 바탕으로 한 ‘산업관광’과 태화강 국가정원 외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등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여러 홍보 등을 통해 울산의 매력을 알고 울산을 찾는 관광객 또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번 국제선 여객기 첫 취항이 울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울산에 대한 순수관광 목적의 브랜드 가치제고와 체류형 관광기반 확충의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울산공항의 국제선 하늘 길은 처음 열기는 어려워도 한번 열리고 나면 다시 여는 것은 한결 쉬울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첫 취항에 만족하지 말고, 이번 취항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국제선 하늘 길을 점차 늘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제선 여객기 첫 취항이라는 기념비적인 일에 탑승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나도 울산에서 편안하게 해외로 드나들 수 있는 국제선 여객기를 꼭 타고 싶다. 김미형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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