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입 인재 1차 발표
총선기획단도 조만간 출범
영입인재 관련 부정여론도

자유한국당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완료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총선전략과 홍보 등을 총괄하는 총선기획단도 이른 시일 내 설치할 방침이다. 새 피 수혈과 ‘물갈이’ 대상 검토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총선 채비에 신발 끈을 조인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1일 영입 인재를 발표하면서 국민들께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말씀드릴 것”이라며 “정부가 나아갈 방향,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민에게 필요하고 시급히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 풀 수 있는 방향을 감안해 적합한 인재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조만간 당 총선기획단도 출범시켜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겠다”며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오는 31일 한국당이 발표할 10명 안팎의 영입인재 명단에는 ‘공관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이진숙 전 MBC 기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시장주의 경제학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포함됐다.

또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 부사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인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 등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국당은 이번 1차 발표 후 순차적으로 영입 대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영입 인재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박찬주 전 대장의 경우 공관 갑질 논란을 야기했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굳이 ‘1호 영입’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도 나온다. 또 영입 인사 중 일부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전문가 그룹이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이 영입 인재를 발표하는 31일에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제외한 전체 당협위원회, 당협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원, 비례대표 등에 대한 당무감사도 마무리된다.

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아닌 현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적지않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이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당무감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물갈이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이번 당무감사는 ‘당협관리’ ‘당원모집’ 등과 관련한 성과를 계량화한 점수로 나타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대신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기’를 하기보다는 지역 여론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서술형 평가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무감사 결과가 당장 공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공천 심사시 참고자료로는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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