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화학, 조선 등 3대 주력산업을 이끌고 온 울산은 이제 이차 전지의 메카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다 울산차세대전지 연구개발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서 수소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이차전지와 함께 주목을 받게 됐다. 바야흐로 울산에 ‘수소에너지’와 ‘이차전지’라는 쌍두 마차가 달리게 된 것이다.

울산시는 30일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울산차세대전지 연구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분원인 이 센터는 울산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사업비 407억원을 투입해 부지 3만2910㎡, 건축연면적 1만675㎡ 규모로 지난 2017년 9월 착공했다. 센터는 앞으로 울산 에너지산업 분야 핵심 허브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초급속 전기차용 3차원 고체 전지시스템 개발, 차세대 이차전지 대형화 기술개발, 성능평가 플랫폼 구축 등이다. 수소산업 성장 가속화를 위해 부생수소를 활용한 이동용 연료전지 기술개발 등도 맡는다.

이차전지 산업은 3대 주력산업과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이다. 울산에는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등 에너지산업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으며 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 울산테크노파크 이차전지 실증화센터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세계적 이차전지 기업인 삼성SDI가 위치해 있고 이차전지 분야 소재 기업도 많이 있다.

울산시는 이차전지 산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을 보완할 세계적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가 기존 주력산업과 결합하게 되면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산업 역시 이차전지 산업과 함께 울산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가 실행되면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부생수소활용 사업발굴 등 산·학·연 R&D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친환경 수소에너지 산업도시로 도약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센터 완공은 울산산업을 한단계 혁신시키는 큰 도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울산 산업계에서는 이미 울산 중심의 전지산업 클러스터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만큼 울산차세대전지 연구개발센터는 더욱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과제 앞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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