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400억가량 감소

1063억 달하던 도로과 예산

385억 줄여 678억 배정하고

주차장 신규사업은 미반영

수백억 대형 사업도 지양

한때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1조원대 예산을 자랑하던 울산 울주군의 내년도 당초예산안 규모가 관내 기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올해보다 400억원가량 감소한 90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불황 여파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군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지양하고 필수불가결한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군은 내년도 당초예산안이 올해 9411억원보다 400억원가량 감소한 약 9040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로 주세입원인 온산국가산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군은 내년도 지방세수가 415억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00억원대의 감액이 예상되던 정부의 보통교부세 감소 폭이 올해보다 8% 줄어든 130억원대에 그쳤다는 점이다. 반면 올해까지 책정된 15%의 지방소비세율이 내년부터 21%로 오르면서 보통교부세의 감소 폭을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1조800억원대까지 치솟던 예산이 9000억원대 초반으로 줄어들면서 군의 예산 집행 형태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군은 각 실과를 상대로 내년도 예산요구안 9800억원을 접수해 800억원을 삭감했다.

군은 우선 자구책으로 재량지출이 가능한 도로 및 주차장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올해 1063억원에 달하던 도로과 예산은 678억원으로 385억원이나 줄어든다. 주차장 관련 신규 사업은 아예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한해 수백억원이 지출되던 대형 사업도 지양한다.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편성된 사업 예산 중 최대 규모는 남부권청소년수련관으로 100억원이다. 온산행정복지타운 예산 79억원이 뒤를 잇는 등 예년에 비해 대형 사업이 크게 줄었다.

뿐만 아니라 야생 멧돼지 포획 포상금이 당초 3억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되는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이 예산 축소의 여파를 받고 있다.

정부와 매칭 사업으로 진행되는 복지 예산은 증액되지만 군 재정에 무리가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군 전체 예산의 27% 수준이던 복지 분야 예산은 33%로 367억원가량 증가하지만 상당수 사업이 이선호 군수의 공약사업과 중복되기 때문이다. 또 사업비가 다량 투입되는 공약사업은 2021년부터 본격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그나마 여유가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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