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 인수’ 동원교육문화재단 장복만 이사장

▲ 장복만 동원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30일 경상일보와 인터뷰에서 울산고교 이전 문제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고 인수 배경은
부산 사립고 인수 불발된 후
홈페이지에 “재단인수” 게시
울산고 재단서 먼저 연락와

이전 부지 물색중
1만~2만평 규모 찾고 있어
옛 중구청사 부지 협의중

교육 역량 강화 최우선
수도권지역 교사 초빙 추진
교사·학생 위한 기숙사 검토

울산을 제2의 고향으로
신뢰 쌓은후 대학설립도 논의
지역 환원사업 계속 펼칠 것

최근 울산의 명문사학 울산고등학교를 인수한 동원개발 창업자 겸 동원교육문화재단 장복만(78) 이사장은 30일 경상일보와 인터뷰에서 “울산고를 본궤도에 올린뒤 울산시와 시민들의 공감·신뢰가 쌓인다면 대학설립 문제도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이사장은 또 “울산고등학교 인수로 울산을 내(제2)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있는 동원개발 자회사 중 한 곳을 울산으로 옮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30일 울산고 재단이사장실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장 이사장은 울산고등학교 인수에 대한 배경과 향후 운영계획, 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교육철학과 기업으로서 기업철학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우선 울산고 인수배경과 관련 “마지막 내 소원으로 부산에 사립고 인수를 위해 5년간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경영이 어려운 재단을 인수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려놨는데 울산고 재단 관계자들이 이를 보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부산지역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견실한 중견건설사이며, 동원교육문화재단은 양산시 동원과학기술대학과 통영시 동원중학교, 동원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지난 1994년 양산전문대학(현 동원과학기술대)에 이어 2000년 통영중(현 동원중), 통영제일고(현 동원고) 재단을 인수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통영중과 통영제일고 이사장 취임후 사재 500여억원을 출연했다.

울산고등학교도 장만복 이사장이 설립한 동원교육문화재단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미 장 회장은 지난 7월 울산고 재단이사장 취임식에서 “울산고의 잃어버린 20년을 청산하고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단 측은 현재 울산고 이전을 위해 약 3만3057~6만6115㎡(1만~2만평) 규모의 넓은 부지를 찾고 있다. 또한 울산고의 교육역량 강화를 염두에 두고 수도권지역 교사초빙 등을 위해 울산고에 교사와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교건물 내부 외부벽을 도색하는 등 시설공사도 진행하는 한편 교원 공개채용, 교사 성과급 제안 등도 추진하는 등 안팎으로 크고작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울산고 이전과 관련 “학교 이전문제는 울산고 발전을 위한 숙업사원으로 직접 챙기고 있고, 혁신도시 내 옛 중구청사 부지를 교육용 부지로 용도를 변경하려고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이사장은 또 울산시와 대학설립 협의에 관련해서는 “급한 것은 울산고를 먼저 궤도에 올리는 것이며, 대학 설립 등에 관해서는 울산시와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며 “울산고를 먼저 발전시켜 울산시민들의 신뢰를 쌓은 이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경남 통영 빈촌에서 태어나서 사업을 해서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데, 혼자 잘먹고 잘사는 사람은 돈을 벌면 안된다”며 “남하고 돈을 나눌 수 있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돈을 벌어야 사회가 좋아진다. 학교를 세워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우리나라 인재가 되고 해외로 진출하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기업하는 사람이 돈을 벌었으면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업인들은 그런 것을 통해 사회적 유산을 남겨야 한다. 나는 그 방법으로 ‘학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고 인수로 울산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있는 동원개발 자회사 중 한 곳을 울산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울산고의 발전된 모습을 통해 울산시민들에 신뢰를 쌓고, 지역을 위한 환원사업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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