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준공 전 잔금 치르려

가격 낮춰 매물로 내놓기 때문

▲ 자료사진
울산의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입주 1년 미만의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60%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전세가율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준공 전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낮춰서 매물로 내놓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전국 입주 1년차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2.58%로 2016년 최고점 74.09% 대비 11.5%p 떨어졌다.

특히 올해로 3년째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57.4%로 5대 지방 광역시(평균 62.81%) 가운데 가장 낮았다. 17개 시도 가운데는 세종( 37.1%), 서울(56.8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새 아파트 전세가가율은 대전 70.0%, 대구 69.2%, 부산 64.4%, 광주 59.7%, 울산 순이다.

특히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남구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61.5%로 가장 높은 반면 울주군 지역 전세가율은 49.2%로 50%대도 깨졌다. 울주군 지역에선 신축 아파트를 매매가격의 절반 이하로도 전세로 입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10월 현재 울산지역 평균 주택 (아파트+단독+연립) 매매가격은 2억4167만원, 전세가격은 1억5282만원으로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5.1%를 기록중이다. 울산지역 주택 전세가율은 2011년 6월 65.7%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7년 9월 67.7%로 고점을 찍은 뒤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입주 1년 이내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전세자금대출 지원 확대 정책으로 2012년 이후 세입자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2016년까지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70%대까지 치솟았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매매가격의 턱밑까지 오르면서 아파트 가격의 30% 정도만 부담하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다시 낮아지면서 전세끼고 매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아파트 준공 후 첫 입주를 시작할 때 아파트 전세가율은 주변 평균보다 낮게 형성되던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최근 들어서는 신규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준공 전에 잔금을 치르기 위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낮춰서 매물로 내놓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345가구로 전월보다 6가구 늘어났다. 이로써 울산지역에서는 올들어서 총 348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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