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본연의 특성 잘 살린 전주
국·내외 관광객 발길 이어져
울산만의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 김성열 울산과학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전주에 방문하게 되었다. 계획된 여정이 아닌 지나면서 들른 갑작스런 일정이었다. 요즘 여행을 한다면 인터넷 검색, 유명 블로그. SNS 등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도움 없이 ‘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지’라는 사전에 인지된 한 가지 정보만을 가지고 전주에 도착했다. 위치도 가늠하지 못한 곳에 숙소를 잡고 택시를 탔다. 한옥마을로 가는 길에 기사님은 여행 경로를 짜주셨다.

처음 알게된 전주 남문시장의 야시장은 정말 인산인해였다.

외국여행지에서 각 나라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어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곳이 야시장이다. 우리의 퓨전 음식부터 외국에서 그대로 온 듯한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굳이 전주의 음식이 아니더라도 남문시장의 야시장은 전주를 들르는 여행객에게는 필수 코스가 되어 있었다. 울산 성남동의 어느 시장에서 본 야시장 가게들도 이런 모습되었으면 하는 그림을 그리며 한옥마을에 들어섰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추억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작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하는 요소들이었다.

전주에서 가보아야 한다는 또 한곳, 삼천동 골목에 들러 줄서서 기다리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 날을 맞았다. 전날 들르지 못한 정동성당에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역사적, 종교적 이유로서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을 거지만 한옥마을에 붙어 있는 서구 건축물이 주는 색다른 느낌 또한 여행객에게 주는 묘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주 객사인 풍패지관을 가는 길에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 사이를 걷게 되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들 사이에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었다.

보수 중인 풍패지관을 겉에서만 보게된 아쉬움을 객사길이 벌충해 주었다. 생각하지 못한 객사길은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듯 했다.

낡은 빌딩들에 입점한 유명 상표의 가게들과 하늘을 다 덮지 않은 아케이드는 다른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낡은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전주시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간판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전주를 경험하는 사이로 사람들은 콩나물국밥, 비빔밥을 먹기 위해 돈을 쓴다. 한 제빵집의 초코파이는 중요한 간식거리가 되었다. 주위 환경과 어우러진 박물관의 마당은 평안한 시민들의 모습을 연출해 주었다.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지만 울산보다는 작은 도시가 사람을 끌어 모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시가 가진 본연의 것을 잘 살려서 지속적인 유입 요소를 만들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추가해 가는 것으로 보였다.

중간중간 방문객을 위한 행사들은 같은 것을 같지 않도록 하는 요소가 되었다. 요즘 많은 곳에서 이벤트를 열어 방문객을 유입하고자 노력하지만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에 유입 동력을 잃어 가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 생각된다. 전통의 먹거리 문화를 가진 것은 그 지역의 큰 동력일 수 있다.

그러나 초코파이처럼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어디에서나 만들어 줄 수 있는 야시장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한 부분들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2018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여행지에서 쓰는 비용이 음식(39.2%), 교통비(26.7%), 숙박비(11.0%) 라고 한다.

울산은 여행 방문지로 1.4%를 점유했다. 도시 규모가 다르지만 인근 도시 부산 7.2%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울산시에서도 관광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울산 관광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먼저 우리가 가진 것들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이 없는지부터 검토해 보아야 할듯하다.

또한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메뉴(콘텐츠) 개발과 문화를 만들어 내는 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가 다르긴 하지만 국제 포털과 국내 포털에 ‘국가정원’을 검색해 보면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할지가 보인다. 김성열 울산과학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