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울본부, 후쿠시마 원전폭발 상황 가정 복합재난 대응훈련

▲ 31일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진·해일 복합재난 가정 진행
A급 비상 및 백색비상 발령
직원·주민대피, 화학물질 제독
실종자 수색 등 실전처럼 진행

지진에 이은 해일 내습으로 원자로가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상황을 가정한 복합재난 대응 훈련이 열렸다. 참여 기관들은 사후 대처 미비로 3기의 원전이 폭발하고 방사능까지 누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1일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대표 사업소로 선정된 새울원자력본부에서 복합재난 대응 유관기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주군, 온산소방서, 울산119 화학구조센터, 울산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훈련은 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 내 화재 발생, 유해화학물질 및 수소폭발에 따른 방사능 누출 등 복합재난 발생을 가정해 진행됐다. 주민 대피, 유해 화학물질 제독, 실종자 수색 및 구조, 비상 냉각수 및 전원 확보 등 재난 대응과 피해 복구 절차들을 실제 상황에 맞춰 수행했다.

훈련은 오후 2시 ‘울산 동구 동쪽 48㎞ 해상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상황 메시지로 시작됐다. 진입로 법면이 붕괴되고 배관 파손으로 황산이 누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새울본부는 매뉴얼에 따라 재난 A급 비상 및 백색비상을 발령하고 유관기관 및 지자체에 상황을 전파했다.

오후 2시30분 기상청의 지진해일 경보 발령으로 방사선 백색비상을 청색비상으로 상향했다. 지진과 지진해일의 여파로 발전소 내외 전원이 상실되고 냉각용 급수원이 차단되면서 노심 손상 및 용융으로 원자로 건물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나는 극단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계는 적색비상으로 다시 조정됐다.

참가 기관들은 상황과 단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수행했다. 훈련 시작 1시간20분만에 비상발전기 정비가 완료되면서 전원이 복구되고 발전소가 안정화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새울본부는 이날 훈련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뒤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신형 원전의 안전성과 대응 체계가 명확한 만큼 실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새울본부 관계자는 “새울본부는 전원 및 급수 차단에 대비해 이동형 발전·펌프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원자로 수소제거 설비를 갖췄으며, 수소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를 설계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보다 월등한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어떤 상황에도 안전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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