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 한일·일한 의원연맹 총회…악수하는 강창일-누카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일본 정부에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외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전날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강 의원은 이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측의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돼 있다고 얘기했지만, 일본 쪽은 너희들(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해결책을) 갖고 가더라도 대화를 해야 가능한데, (일본 정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외교협상의 테이블에서 주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번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일본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정말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본 의원들이 여야 관계없이 한국이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화하자는 데에서는 다들 동의를 했지만, 배상은 한국이 해야 한다는 게 일본 의원들의 기본 입장이었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는 한국에 가서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합동총회에서 양국 의원들은 양국 관계 악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을 함께 냈지만, 회의 과정에서는 강제동원 판결 관련 문제 등에서 이견이 드러나며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일의원연맹의 운영위원장인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하며 그 연장 선상에서 고위급 채널도 가동돼야 한다"며 "이번 합동총회에서 한일 의원들 사이에서 '지금대로면 한일이 서로 자해하는 것이니 이제는 수습할 때다'는 공감대가 확실히 있었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광림(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 의원들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얘기만 하려고 했다"며 "일본이 문제를 풀려면 11월22일 만료되는 지소미아 문제를 한국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총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본 의원들이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한일 갈등 해법에 대한 견해차가 컸지만, 일본 의원들의 태도 변화가 엿보였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은 "도쿄올림픽 경기장 욱일기 반입 문제와 관련해 일본 의원들로부터 '손님이 기분 좋게 머물다 돌아가 좋은 추억을 간직하는 게 바람직한데, 국가적인 큰 행사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넉 달 전에 만났을 때는 일본 외무성 입장을 대독하던 수준으로 강경하게 말했던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이 '지소미아 문제와 화이트 리스트 문제를 2주 이내에 같이 푸는 방안을 제안하며 관철하도록 노력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일본 내부 기류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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