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임에도 수만명 거리 몰려나와…1명 사망, 155명 부

▲ 이라크 타흐리르 광장에 운집한 반정부 시위대

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슬람권에서 주말을 맞아 열린 이날 시위는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라크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여성 1명이 군경이 던진 최루가스탄에 맞아 숨졌고, 최소 15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최루가스탄에 맞아 4명이 숨진 바 있다.

낮 시간대에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시위는 해가 지면서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동원해 청년들과 충돌하는 바람에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군경이 시위 진압에 사용하는 최루가스탄은 "과거에 본 적이 없는 모델"이라며 기존 수류탄보다 10배 강력한 군용 수류탄을 본 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실업난 해소,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 등을 외치며 이라크 의회와 정부 부처, 외국 대사관이 들어선 그린 존(Green Zone)으로 이어지는 다리와 도로를 뒤덮었다.

이라크와 레바논에서는 약 한 달 전부터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그동안 최소 25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바르함 살레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가 최근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조기 총선 개최를 약속했지만, 정부를 향한 시위대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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