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내부 시신1구 인양작업 중 유실된듯
기상 악화로 수중수색 중단
추가 실종자 발견 진척 없어
인양 동체 김포로 옮겨 조사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나흘째인 3일 수색 당국은 사고 62시간여 만에 동체를 인양했으나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됐다.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추가 실종자 4명도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기체 내부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체 내 실종자가 있던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색 당국은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철저히 수색할 방침이다. 해경은 미발견 실종자 5명에 대해서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한 해상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탑승자 7명이 탄 추락 헬기 동체는 인양 착수 5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4분께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됐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역에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수색 당국은 이날 심해잠수사를 이용한 포화 잠수와 무인잠수정으로 시신 1구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동체 내부가 협소해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동체와 함께 인양을 결정했다.

그러나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가 인양 중 유실되고 추가 수습 소식도 없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발견돼 지난 2일 오후 9시14분께 동시 인양·수습된 소방공무원 추정 시신 1구 등 2구의 시신은 이날 나흘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수중 수색은 현지 기상악화로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중단된 상태다.

동체 인양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소방헬기는 포항항으로 이동한 후,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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