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사는 대명건설의 사업제안서를 바탕으로 2개월간의 분석을 거쳐 오는 16일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안서 검토 중 보완 사항을 확인하고 한달간 용역을 연장하기로 했다. 케이블카 사업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신중한 분석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용역사의 이같은 신중함은 더해질수록 좋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수십년 동안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단순한 시민 휴식의 차원이 아니라 울산의 관광과 경제를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관광산업은 부흥기가 있고 쇠퇴기가 있다. 산악관광도 반드시 그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산악관광은 일차원적인 접근이 아니라 더 길게 보고 더 깊이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최근 취미활동의 추세를 보면 과거에 비해 등산인구가 현격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울산만해도 과거 10년간 등산인구가 엄청나게 늘었으나 지금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불황이 길어지고 젊은층의 취미가 다양해진 것도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젊은층들은 단순히 산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는 것 보다는 역동적이고 체험적인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울주군은 민자 적격성 분석에서 사업 타당성이 높다고 결론나면 즉시 3자 공모를 실시하고 내년 2~3월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사업을 중지하고 해결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유보해야 할 것이다. 행여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명분에 사로잡혀 억지로 사업을 추진하다가는 울산관광산업을 오히려 후퇴시킬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울산시민들의 숙원사업이지만 한편으로는 지지부진 세월을 끌어오면서 시대감각에 부합하지 못해 자칫 울산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