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어쩌다…’ 등
제작진 극에 녹이려 골머리
우스꽝스러운 장면 연출도

▲ MBC TV ‘어쩌다 발견한 하루’ 한 장면.

소위 ‘잘 나가는’ 고등학생들이 대만식 샌드위치 가게에서 고깔모자를 쓰고 파티를 연다. MBC TV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한 장면이다. 방송이 끝난 직후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즉각 화제가 됐다. 극 중에서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최절정 인기남들의 모임인 ‘A3’가 프랜차이즈 대만 샌드위치 집에서 파티를 연다는 게 우스꽝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PPL)는 피할 수 없는 난관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제작진이 PPL을 최대한 ‘자연스럽게’극에 녹이기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했을 것 같은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SBS TV 주말극 ‘배가본드’에선 비행기 추락사고의 진실을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들의 비밀 기지가 통닭집에 차려지고, 통닭집 전화번호가 요원들이 주고받는 암호로 둔갑한다.

올해 초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방영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게임 유저가 특정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먹으면 체력이 올라가는 설정을 이용, PPL을 게임 아이템으로 소화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은 대형 기획사로 몰리기 때문에 중소기획사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PPL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며 “PPL이 극 몰입 방해 수준이 아니라 작품성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도 PPL은 양극화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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