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태화강변에 지으려는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의 윤곽이 나왔다. 국토부는 사실상 마지막 행정 절차인 지구계획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계획 승인은 사업지구 내의 토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확정하는 절차다.

그런데 LH가 국토부에 제출한 안을 살펴보면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의 교통계획이 너무나 부실하다. 이 교통계획에 의하면 국도 24호선으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은 신삼호교 남단에서 엄청난 체증을 겪을 것이 뻔하다. 울산시는 국토부가 지구계획 승인을 내주기 전에 교통 관련 대책을 먼저 촉구해야 한다.

LH가 지을 예정인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의 주택은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에 따라 당초 1879가구에서 1181가구로 축소됐다. 또 공동주택은 굴화수질개선사업소 방면에,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굴화주공 3단지 방면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국도 24호선 일원의 교통난을 감안, 지역간 간선교통 및 인근 개발 지역 등과의 교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지구 내 원활한 교통 처리를 위해 기능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에서 나오는 차량들은 대부분이 그것도 한꺼번에 국도 24호선으로 몰려들 것이 확실하다. 안 그래도 출근시간대에는 언양과 천상, 구영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신삼호교 남단은 매일 북새통을 이룬다. 여기다 산재전문 공공병원까지 문을 열게 되면 굴화 일대는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LH는 지역간 간선교통망을 연계해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내의 도로를 확충하고 이를 24호 국도와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무거동과 장검 등으로 연계시키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대책임을 알 수 있다. 정작 신삼호교 남단이 막혀 있는데,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내의 도로를 확장해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니 이런 황당한 대책이 또 어디에 있을까.

울산시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 처음부터 제대로 교통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주택분양이 이뤄지고 나면 교통문제는 울산시민들의 몫이 되고 영원히 울산시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다.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와 인접해 들어설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도 마찬가지다. 백년대계의 교통계획을 잘 세워야 모든 시민들이 오랫동안 지리적인 장점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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