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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영혼이 있는 강소기업공기압 자전거·인조고기 개발 등
‘극단적 집중’이 만들어 낸 제품들
이윤추구 넘어서 ‘영혼 다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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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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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독일 전체 매출의 32%, 부가가치 47%, 일자리의 60%가 전체기업의 99%인 작은 기업에서 나온다. 미텔슈탄트(Mittlestand)라 불리는 이런 기업들이 독일에는 360만개(2013년기준)가 있다. 독일의 미텔슈탄트 기준은 종업원 300명 미만, 연 매출액 5000만 유로 미만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으로 정의된다. 미텔슈탄트를 적절한 용어로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힘 있는 소기업이다. 흔히 말하는 강소기업이다.

1947년 창립한 독일의 가전기업 ‘빈터할터’는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식기세척기를 생산한다. 전 세계 호텔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731년 창업 이후 주방용 칼 제조의 외길을 고집하는 ‘헨켈’은 다른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합금 기술과 열처리 기술로 명품 식칼을 생산한다. 18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한 작은 공업소에서 출발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보쉬’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른 분야에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한 우물만 파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제품 전문화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미텔슈탄트의 비즈니스 전략을 ‘극단적 집중(Extreme focus)’이란 말로 표현했다. 세계적으로는 극단적 집중을 보이는 유일무이(有一無二)한 회사들도 있다. 프랑스의 미쉐린타이어그룹(타이어 시장점유율 18%)은 항공기타이어를 생산하고 그 타이어를 재생타이어로 5회까지 재활용하고 있다. 항공기타이어 분야에서는 미쉐린이 거의 독무대인 현실에서 굳이 한번 생산된 타이어를 5회까지 재생타이어로 재활용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쉐린은 자원의 최적배분을 실천하는 것이다. 흔히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면 ‘재생타이어가 터졌다’라며 잘못 제조된 불량 타이어가 그 원인이라 지목한다. 이 업종에 종사한 사람으로 별도의 할 말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책임감 느낀다.

5500년 전 수메르 사람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바퀴가 한 번의 혁신적인 진보를 이루었다. 1888년 아들을 사랑하는 스코틀랜드 수의사 던롭은 자전거에서 떨어져 다친 아들을 위해서 공기압 자전거 타이어를 개발했다. 그러나 공기압은 또 다른 안전 문제를 야기했다. 자동차의 하중이 높아지면서 더 높은 공기압을 주입하게 됐고 이는 더 높은 안전도를 요구받게 됐다. 이런 절대적 안전 욕구로 인해 경영자들에게 있어 제품을 제조하고 서비스하는 일은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일로 변했다.

영혼을 다루는 일은 이윤추구라는 기업 고유의 생존 조건도, 윤리적 경영이란 방어적 개념의 가치인식을 넘어선 개념이다. 이런 일을 가장 크게 시도하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다. 그는 식물 단백질로 소고기와 닭고기를 생산하는 ‘대안 고기’나 동물의 체세포를 이용해서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인조고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땅위를 걷고 있는 동물 90%는 가축화 되어서 우리에 갇혀서 사육되고 죽음을 기다리고 또 그 새끼도 같은 길을 걸어간다.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그 고기를 먹는 사람도 숨겨진 죄의식에 불편해하고 있다. 숨겨진 죄의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풀어보면 상당한 죄의식이 들지만 인간이 그렇게 창조된 존재라고 교육되고 답습한 의식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애써 안위하는 생각이다. 빌 게이츠가 인류의 생존 방식 즉 동물을 죽여서 고기를 얻는 방식을 벗어나 인조고기의 생산으로 고기 얻는 것에 성공하고 보편화한다면 숨겨진 죄의식에서 인류를 해방시키는, 인류역사에서 가장 자비로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나는 대안고기 생산을 생각한 빌 게이츠의 동물에 대한 윤리의식 만큼이나 미쉐린의 항공기용 타이어만큼 안전한 타이어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고 싶다. 이것이 나의 이 사업에 대한 미션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은 이런 목표가 종사원 모두의 가슴에서 자리하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에 관한 기술적 문제들은 이미 완성됐다.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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