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기업사회공헌, 문화도시 만드는 기반돼야

 

출발은 양극화로 인한 갈등 치유
지역사회 요구에 관심 기울이면서
사회공헌활동의 분야도 다양해져
지역 역량 강화 위한 사회적 자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가지는 의미를 확산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공헌에 기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공헌기여도를 인정해 주기 위한 심사제도가 마련됐다. 지역별로 기업들이 인정제 신청을 하면 시도별 사회복지협의회가 1차 심사를 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차 심사를 하여 최종 보건복지부에서 인정을 승인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지난달 28일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도 지역사회공헌인정제 심사가 있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라 울산사회복지협의회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참여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올해는 우선 8개 기업이 신청해 심사가 진행됐다. 기업의 규모, 업종 등의 차이에 따라 기업 사회공헌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었으며 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는 기업까지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가치 및 활동영역 또한 다양하였다.

사회공헌활동은 195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후 시대와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변화하였으며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변화하였다. 즉 사회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인식의 확산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시혜적 활동에서 최근에는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원형태 또한 다원화되어 단순히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의 행위만이 아닌 자발적으로 사회공익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탈피해 지역사회가 지향하는 점이 무엇인지, 비영리민간단체 혹은 도시구성원이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기민하게 파악하려는 기업의 노력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울산은 정치, 경제, 환경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산업수도의 특성을 살려 기업의 지역사회공헌 의지가 관련 부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원동력이 돼 줄 것이다.

채스킨(Chaskin·2001)은 지역사회 역량을 지역사회의 안녕을 유지·증진하고 지역주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의 개인, 조직, 기관 등이 연합하여 기능하는 다차원적이며 역동적인 과정으로 인적 자본, 조직 자원, 사회적 자본의 상호작용으로 정의하였다.

▲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인적 자본은 지역주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 경험, 기술, 지도력 등을 의미하며 조직 자원은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는 각종 단체, 조직 등을 말한다. 사회적 자본은 지역주민의 결속력, 지역사회의 참여 등과 같은 것으로 지역사회의 정체성이나 문화 등의 지역 특성을 의미한다.

특히 사회적 자본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지역사회 역량강화를 위한 사회적 자본으로 전체 자본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의 다양한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를 바라고 내년에는 지역사회공헌인정을 받기를 바란다. 사회공헌영역이 전통적인 복지 분야 이외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활동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한 지역사회 내 다양한 주체간의 네트워크와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되어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에 부합하는 건강한 문화도시 울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