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硏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저금리 장기화로 낙폭은 다소 둔화
전셋값도 올해보다 낮은 1% 하락

내년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올해보다 낙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0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0.3% 하락하고, 지방은 1.2%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내년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시장의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전국 집값이 1.0%,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4%, 1.7%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에 비해서는 내년도 낙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저금리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더욱 강해지면서 집값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주택시장은 최근 일부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으로 인해 주택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주택소비 주력 계층이 과거 50대 이상에서 최근에는 30~40대로 이동하며 신규 주택 수요가 유입되고, 서울 일부 지역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신혼부부 등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 혜택이 많이 주어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누적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다만 지방 집값 하락폭이 둔화한 것을 놓고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올해(-1.9%)보다 낙폭이 둔화해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3시 신도시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유입되고, 지방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