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황사는 주로 봄철에 중국 북서부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라 상층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매년 주로 3~5월, 평균적으로 3일에서 6일 정도 영향을 주는 게 보통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사막 땅이 녹으면서 건조해져 바람에 쉽게 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말 때 아닌 가을황사의 영향을 경상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00㎍/㎥를 초과하며 남부지방도 황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간헐적이기는 하나, 10월부터 12월 사이의 가을 황사도 나타나기는 한다. 하지만 그 빈도수가 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0년대에 11월과 12월에 하루씩 나타났던 빈도에 비해 2000년 이후에는 3회에서 5회 정도로 빈도수가 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황사발원지가 얼지 않거나, 눈이 오지 않는 등 강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수목지 감소로 황사발원지가 확대되면서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가을 황사 역시 황사발원지의 가뭄으로 모래먼지가 발생해 강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이다.

미세먼지의 공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특히 중국의 난방시작으로 증가한 국외 미세먼지가 북풍계열의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올 기상여건이 충분한 계절인데다가 국내의 대기정체 현상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11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해 이듬해 3월까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 생태환경부가 대기오염관리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겨울철 중국 대기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호흡공동체인 중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올 가을·겨울 역시 미세먼지에 대한 보다 높은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겠다.

중국으로부터의 황사 유입 뿐만 아니라 울산의 경우에는 대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도시라는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미세먼지 속에 함유된 독성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공기 좋은 도시가 곧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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