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경매 입찰경쟁률

지난달 8.6대1로 전국 최고

낙찰률도 41.3%로 상위권

토지 낙찰률은 24.1% 불과

업무상업시설도 아직 냉랭

▲ 울산 주택시장이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며 아파트 경매시장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남구지역 아파트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의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조선, 자동차 등 지역기반산업 침체와 이로 인한 인구유출, 공급과잉 등으로 침체에 빠졌던 울산 주택시장이 최근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며 경매 입찰 경쟁률이 전국 최고로 치솟는 등 경매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울산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월간단위로 35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297건 가운데 105건이 낙찰돼 58.3%(전국 평균 70.3%)의 낙찰가율을 형성했다. 경매진행 건수는 전월(275건) 보다 22건 늘어났으나,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전월(79.3%) 보다 21%p 떨어졌다. 경매에 나온 물건중 낙찰이 이뤄진 낙찰률은 35.4%(전국 32.2%)로 전월(32.0%) 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낮은 수준이나, 경매물건당 평균응찰자는 7.1명(전국 4.0건)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법원 경매물건에 참여하는 매수 수요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의미다. 울산 경매시장은 올해초까지 물건당 평균 응찰자가 2~3명선에 그쳤다.

특히 196건이 경매 매물로 나온 주거시설의 경우 평균 응찰자수가 8.6대1의 경쟁률(전국 5.3대1)로, 역시 전국 최고를 나타냈다.

81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은 주거시설의 낙찰률은 전월 대비 9.8%p 오른 41.3%를 기록해 전국 상위권을 형성했고, 낙찰가율도 3.4%p 오른 76.7%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울산 북구 화봉동 화봉휴먼시아 아파트의 경우 총 39대1의 응찰 경쟁률을 기록, 10월 전국 응찰자 수 상위 4위에 랭크됐다. 결국 이 아파트는 감정가 2억5000만원에 낙찰가 3억3160만원으로 133%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울산 중구 서동 우정혁신도시KCC 스위첸 아파트 경매도 3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감정가 3억1900만원의 이 아파트는 3억300만원에 낙찰돼 95%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신천동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경매에도 33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2억600만원의 이 아파트는 2억1055만원에 낙찰돼 10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울산의 아파트 경매시장은 일부 물건을 제외하고는 지나치게 높은 감정가 산정, 지역 주택시장의 침체 등으로 저가 매수 수요는 많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배팅은 자제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시설과 달리 토지와 업무상업시설 부동산 경매시장은 여전히 싸늘하다.

토지의 경우 낙찰률(24.1%)과 낙찰가율(57.6%)이 전월 대비 각각13.4%p, 19.9%p 감소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54건의 경매물건 가운데 13건만 낙찰됐고 평균 경쟁률도 1.6대1에 머물렀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65.2%p 폭락한 33.2%를 기록했다. 41건의 경매물건 가운데 9건만 낙찰됐고, 평균 입찰 경쟁률도 2.8대1에 그쳤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감정가만 139억원에 달하는 울주군 소재 숙박 시설이 7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23%인 32억원에 낙찰되면서 전체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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