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장, 최근 행안부에 사표 제출

“울산 출마 강하게 권유받고 있어”

울주군에는 김영문 관세청장

남구갑 송병기 경제부시장 영입

與 ‘보수 텃밭’ 동남권 선점 나서

21대총선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지역 선거구 후보군 강화차원에서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인 허언욱(사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1급)을 울산 중구에 투입키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허 안전정책실장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중인 허 실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에서 “최근 사표를 제출해 3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면서 “21대총선에서 울산출마를 강하게 권유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4년생(54)인 허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울산시 기획관, 문화체육국장, 경제통상국장, 주독일 공사 및 총영사를 거친뒤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 이해찬 지도부를 비롯한 총선기획단(단장 윤호중 사무총장)이 울산에 비중있는 외부 인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경은 ‘정치적 텃밭’으로 불리워지는 울산·부산·경남 등 동남권 필승전략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핵심 인사는 이날 “허언욱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은 울산에서 오랫동안 공직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기관의 요직을 두루거친데다 울산에서 몇 안되는 고위공무원으로 다방면으로 검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울산의 ‘중심부’에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 실장이 아직 공식 퇴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다,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울산의 ‘중심부’는 중구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남구을 등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울산지역 외부인사 영입 및 향후 기류와 관련, “현재 남구을은 외부인사 영입을 보류한 상황에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선거법 패스트트랙이 통과될 경우 남구갑과 남구을은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의도대로 패스트 트랙(선거법)이 향후 국회를 통과하게 될 경우 울산은 5개 선거구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북구의 경우엔 현역 이상헌 의원이 지난 6·13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케이스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21대총선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21대총선 울산지역 출전과 관련해 외부인사를 영입한 케이스는 허 실장 외에도, 울주군에 차관급인 김영문 관세청장, 남구갑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이다.

김 관세청장은 지난 5일까지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를 끝으로 정부인사와 관련해 후임 관세청장 후보가 내정되는 대로 울주군으로 내려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송 경제부시장 역시 이달말께 공직에서 퇴임, 납구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울산·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각각 대표하는 김부겸(전 행안부장관)의원과 김영춘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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