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문화재단 등 4곳 행감

김미형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 의원

市 산하 조직 단순 업무·물품 구매시

문예회관 청소용역업체 대전 동구 등

타 지역 업체 선정한 사례 많아 지적

▲ 울산문예회관 및 문화재단, 울산도서관 및 박물관에 대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을 하는 김미형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문화재단, 울산도서관, 울산박물관 등 울산시 산하 조직들이 청소 업무나 진열대 구입 등 단순 업무 또는 물품 구매 과정에서 타 지역 업체를 선정한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역 중소업체들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거나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최대한 지역 업체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은 7일 울산문예회관 및 문화재단, 울산도서관 및 박물관에 대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지난 2017년과 2018년 회관 청소용역 사업을 3억2100여만원, 3억8300여만원을 들여 진행했는데, 사업을 수행한 업체의 소재지가 대전 대덕구(2017년), 대전 동구(2018년)였다”며 “올해에는 공조기 필터 교체공사를 경북 칠곡군 소재 업체에게, 회관 수목생육환경 개선사업을 부산 북구 업체에게, 흡수식 냉온수기 저녹스버너 교체 사업을 경기도 이천시 업체에게 맡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일부 사업의 경우 3년간 한 업체에 맡긴 경우가 있을 정도로 (사업을 수행한) 업체의 이름이 겹치거나 대표자가 동일한 경우가 있다보니 특정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지역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아트클래스’ 지도강사를 보면 전체 46명 중 울산 소속은 27명이고, 외부 소속이 19명”이라며 “울산에는 전문적인 예술인이 없는 것인지, (없다면) 지역 예술인 육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울산 경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지역 사업체의 줄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급적 지역업체를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동엽 관장은 이에 대해 “일정 액수 이상이면 공개입찰을 해야 하지만 예외조항이 있는지 찾아 가능한 지역업체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울산박물관에 대한 행감에서 전시·교육·홍보·문화행사·유물 보존관리·학술조사·시설물 관리 운영 등에 있어 지역 업체가 아닌 타 시도 업체와 계약한 문제를, 울산도서관 행감에서도 자료실 서가, 사다리 구입(경기도 포천 업체), 청사 소독용역(서울)을 타 지역 업체에 맡긴데 대해 질타했다.

울산문화재단 역시 타 지역 업체와의 수의계약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업체 참여 활성화를 당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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