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울산문화재단 행감 실시
직원수 총 39명이지만
기간제·청년인턴 상당수
조직구성대비 사업 방대

손종학 “사업조정 절실”
재단 “축제전담팀 신설”

울산문화재단이 수행하는 사업 규모가 재단 조직에 비해 너무 방대 해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는 핵심기관인만큼 획기적인 조직 확장 방안이 없다면 현 조직이 수용가능한 범위에서 사업규모를 재고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의 내실을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7일 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전수일)을 대상으로 열린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윤덕권)의 행정감사에서 나왔다.

울산문화재단 직원수는 이사장인 송철호 시장을 제외하고 총 39명(홈페이지 참조)이다.

하지만 기간제 및 청년인턴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사업별로 임시충원되기에 인력의 입출입이 잦아 업무의 연속성이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은 창조적문화생태계구축, 울산형문화예술콘텐츠발굴, 일상속문화복지확산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수십여개 세부사업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사업만 추려도 지역문화예술공모사업 및 평가관리, 공연장상주단체육성, 국내외예술교류, 메세나운영, 국제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예술창작·발표(공연 및 시간분야), 울청아티스트, 레지던스, 우리가락우리마당, 찾아가는문화활동, 통합문화이용권운영, 문화가있는날 일환의 아이랑무비·예술로상상, 뮤지컬외솔 제작·공연, 시민문화예술아카데미, 아르코공연연습센터@울산, 소극장 예울, 생활문화동호회지원·워크숍·페스티벌, 문화예술교육, 문화전문인력양성, 예술강사지원 등이다.

이날 행감에서는 조직에 비해 방대한 사업을 수행하다보니 시민들이 재단 본연의 존재 이유에 공감하기에 앞서 과부하로 인한 부작용을 더 강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종학, 김선미, 김미형 의원은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각종 지원배분에 대한 지역문예계의 불만폭주, 타시도 축제와의 프로그램 중복과 외국어 명칭으로 논란을 빚은 프롬나드페스티벌, 동네축제로 전락한 처용문화제, 메세나 위축에 대한 탄력적 대응 부족, 1년365일 중 공연횟수가 62회(연습대관 제외)에 그친 소극장 예울 등을 꼽았다.

손종학 의원은 “재단 대표사업인 각종 공모·심의·평가사업에서 심사위원단 자질논란에, 공정시비 및 불이익을 당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무조건 사업을 끌어안고 가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일부 사업은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전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고려하라”며 “중요 사업에 집중하고, 민원에도 탄력적으로 대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프롬나드페스티벌처럼 공감하기 어려운 축제는 과감히 접고, 처용문화제 등 기존의 콘텐츠를 살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도 반문했다.

이에대해 전수일 대표이사는 “시 주무부서에 오랫동안 조직확대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쉽지않은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지적된 문제해결을 위해 내년에는 축제를 기존의 문화사업팀이 아니라 새로 구성할 축제전담팀이 맡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축제명칭 변경은 심사숙고 중이며, 태화강국가정원을 산책(프롬나드)하며 즐기는 대표축제가 되도록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소극장 예울에 대해서는 “애초에 적합한 환경이 아닌 곳에 만들어진 소극장”이라며 “다른 공간으로 옮기거나 민간공연장을 새로 대여하는 방법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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